학교급식 제대로 이뤄지나 (下) 친환경 식재료 공급 관건
학교급식 제대로 이뤄지나 (下) 친환경 식재료 공급 관건
  • 최고은
  • 승인 2011.04.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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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먹는다" 의식 필요
학교급식에 있어 최종 목표는 무엇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재료의 질 향상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성장기 아이들에게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이다. 그러나 친환경 농산물 지원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됨에 따라 현실적으로 지자체들의 참여가 소극적인 것이 사실.

최근 식재료에 대한 위생문제가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급식의 안전화를 위해서는 친환경 농산물 공급의 중요성이 공론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인 이유다.



▲100% 친환경 농산물, 추가비용 발생에 따른 고민

전북은 우선 학교급식을 실시하는 도내 모든 유·초·중·고등학교에 100% 친환경 쌀을 지원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지난해 기준 80억1,688만원의 예산을 배정, 1,114개교에 29만5,249명의 학생에게 각각 친환경 쌀을 지원했다. 친환경 쌀은 학교급식에 가장 기본으로 이제는 필수 지원목록이 된 지 오래다.

문제는 쌀 이외의 식재료들이다. 채소·육류·가공식품 등 쌀을 제외한 재료들을 모두 친환경 농산물로 공급할 경우 예산이 몇 배 이상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농약·저농약으로 분류되는 친환경 농산물을 학교급식 전반에 사용할 경우 기존 재료비보다 20∼30% 비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친환경 식재료의 단가가 비싼 것은 무엇보다 유통단계에 따른 마진.

이러한 이유로 지역 내에서 친환경 농산물 공급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하는 유통판로 개방이 절실한 상황이다. 식재료가 공급이 되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역 농산물 직거래를 활용해 5단계의 유통단계를 2∼3단계로 대폭 줄이자는 것이다.



▲학교급식지원센터 통한 농·산어촌 직거래 가능

단가가 높은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에서 모든 유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이 계획하고 있는 것이 학교급식 지원센터이다.

학교급식 지원센터는 일부 지역을 하나의 큰 틀로 묶어 농민들에게는 농산물을 직거래로 쉽게 내다 팔 수 있는 곳으로 각 학교 급식소들은 질 좋은 식자재를 값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안고 있다.

그러나 지원센터 설립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보다 예산이다. 실제 23개 시군에 급식지원센터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경북도교육청의 경우 센터 하나에 15억원에 달하는 설립 비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북도 익산, 완주 지역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타시도에서는 막대한 예산 부담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학교급식 지원센터 설립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전북교육청 김성화 사무관은 “모든 식재료에 대해서 100%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그러나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급식 제공을 위해 지자체는 물론 농·산어촌 농민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친환경 먹을거리는 머나먼 일이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최고은기자 rhd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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