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전북대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 받아
고은 시인, 전북대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 받아
  • 한성천
  • 승인 2011.03.3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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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헌신 위해 새롭게 출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문학계 거장으로 손꼽히고 있는 고은 시인이 30일 전북대학교(총장 서거석)로부터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은 시인은 노벨문학상 수상이 유력시되는 한국 문학계의 산 증인이다.

전북대는 30일 진수당 가인홀에서 서거석 총장과 신효근 부총장 등 전북대 보직자들과 김희수 총동창회장, 김용택·안도현 시인 등 문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을 가졌다.

고은 시인은 명예박사 수여식 후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가진 ‘고은 시인의 시세계와 한국의 현대시’ 주제 특강에서 “전북대학교에서 나에게 명예박사를 수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지 올 가을 유럽의 한 대학에서도 명예박사를 수여하고 싶다는 편지를 받았다”며 “나라 안팎에서 기대가 큰 만큼 문학헌신을 위해 더욱 새롭게 다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거석 총장은 앞서 가진 학위수여사를 통해 “오늘 명예 문학박사 학위는 평화를 사랑하고 겨레의 미래를 고민하는 선생님의 숭고한 정신을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는 전북대학교의 굳은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선생님의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우리 전북대가 앞으로 발전해 나가는 데 큰 힘이 되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은 시인은 80년대부터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공동의장과 민족문학작가회의 의장 등을 맡아 민족민주화 활동에 열정을 쏟아왔다. 또 고은 시인은 현재에도 겨레의 언어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과 북의 학자들이 함께 편찬하고 있는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을 맡아 우리말 사전 발간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1980년 옥중에서 시작해 30년간 인고의 시간을 거쳐 탄생한 ‘만인보’는 세계 문학사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념비적 역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성천기자 hsc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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