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김완주 `파격적 만남?'
한나라-김완주 `파격적 만남?'
  • 박기홍
  • 승인 2011.03.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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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당 건의로 23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참석
어? 여당 수뇌부 회의에 야당 단체장이 참석한다고?

지금까지 전혀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설정’이 오는 23일 전주상의 4층 회의실에서 현실로 다가온다. 이날 열리는 한나라당 최고위원 회의에 민주당 소속의 김완주 지사가 참석해 새만금 후속조치 등 전북 현안을 건의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입장에선 전무후무할 파격적인 문호 개방이고, 김 지사 입장에선 여당에 깊숙이 들어가 지역 현안을 건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파격적 만남’은 한나라당 전북도당의 건의로 시작됐다. 도당은 “한나라당이 전북을 껴안겠다는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선 최고위 수뇌부 회의에 광역단체장을 함께해 전북현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중앙당에 과감하게 건의했다. 단 한 번의 전례도 없는 제안에 중앙당에선 찬반 양론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어떻게 당 수뇌부 회의에 다른 당 단체장을 초청할 수 있나”라는 반대론부터, “회의 중에 이상한 발언이라도 나오면 어떻게 하려 하느냐”는 우려론이 교차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중앙당은 “전북을 껴안기 위해선 우리부터 관례를 깨야 한다. 파격을 보여야 파격적 민심 변화가 일지 않겠는가”라는 측면에서 ‘과감한 선택’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 중앙당 고위직과 김 지사 사이엔 다소 껄끄러운 과거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새만금 현장을 방문했던 지난 2007년 말, 김 지사는 현안 건의 과정에 “지난번 법사위에서 한나라당의 반대로 새만금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전북도민의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 후보와 중앙당 고위직들이 발끈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중앙당 일각에서 ‘김 지사 입에서 까칠한 얘기가 나오면 어떻게 하려 하느냐’고 우려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하지만 전북에 진정성을 보이자는 차원에서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전북현안을 위해서라면 지구의 반대편이라도 날아가겠다”고 말해왔다. 이번 한나라당 최고위원 회의 참석은 이런 측면에서 김 지사에겐 호기라는 주변의 분석이다.

박기홍기자 k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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