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행복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오늘, 행복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 유춘택
  • 승인 2011.03.14 1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만족을 느끼는 사람만이 행복해 질수 있다. 행복한 구성원이 많을 때 그 사회는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삶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삶을 고통으로 여기는 이가 적잖다. 흥미로운 사실은 오히려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스스로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말에 행복지수라는 게 있다. 행복의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전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의 행복지수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근자에 한 신문사와 심리학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정도를 수치로 나타냈더니 OECD 회원국의 평균점수인 71.25점에 훨씬 못 미치는 62점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세계 100여 개 국가의 평균점수인 64.06점 보다 낮은 수치로 우리나라 국민총생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나라들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하위수준이다. 우리 국민의 행복지수가 이 처럼 낮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건강성과 결부되는 문제로 심각하다 아니할 수 없다.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넘긴 10년 전보다 훨씬 낮은 행복지수는 물질이 정신을 결코 앞설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물질적 부를 위해 전속력을 다한 브레이크 없는 사회는 결국 어떻게 될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인간문명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이제 인간수명은 불과 25세였던 200여 년 전에 비해 5배나 늘어난 100세라고 한다. 어떤 학자는 머지않은 시일 내에 인간수명이 150세까지 갈 수 있다고 하니 고령화 사회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현실이다. 인간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은 소망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복 중에 최고의 복이 장수라고 하지 않는가. 허나,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특히 정신적으로도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세상에서 150년을 산다면 그 또한 인류의 재앙이 아닐는지.

국가적으로 볼 때도 인간수명을 70세 정도로 맞춰진 사회시스템을 100세로 고쳐나가야 하니 국가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비롯해 파생되는 문제는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앞만 보고 치달은 우리사회가 대책 없이 살아온 결과다. 이제부터라도 인생의 후반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인생의 후반을 보람 있고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을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모든 것을 경험한 노년층은 인생의 대선배로서 우리 사회에 밝은 귀감을 보여주는 행복의 전도사가 되어야 한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젊음에 지나친 집착을 하지 않으며,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일, 그것이 봉사일진데 마음속에 아무리 사랑이 충만해도 그것을 밖으로 표출되지 않을 때는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사랑의 완성은 우리 이웃과 사회에 대한 봉사로서 결실을 맺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보다 이웃을 위해 배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후회 없는 삶을 살기위해 그동안 개미처럼 일했다면 마지막 남은 인생을 꿀벌 같은 삶으로 마무리 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처럼 행복이란 돈과 물질, 아파트평수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남하고 비교하기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의 심성을 고려해 보면 대다수가 불행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이 많으면 좀 좋기는 하겠지만 돈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니다. 천민자본주의의 경향이 강한 사회는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고 믿고 있고 이런 점 때문에 자신이 점점 더 불행해 지는 것이다.

일백만원 가지고 살아도 행복한 사람이 있고 수백억, 수천억 가져도 늘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인상 찌푸리고 사는 사람도 있다. 아무리 돈이 많고 지위가 높아도 병들고 죽으면 그 사람의 인생은 말 그대로 끝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이런 갈등요인을 너무도 망각하고 사는 사회가 아닌지.

인간은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앞으로 인간수명이 100년, 150년을 간다는 긴 인생의 여정에서 훌륭한 가이드를 만난다면 행복한 여행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가이드가 좋다면 그 여행은 이미 반쯤은 성공한 것이다. 우리 사회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년층이 행복해야 한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에서 이제 무거운 짐을 어깨에서 내려놓고 인생의 풍부한 경험을 우리 사회와 공유한다면 한국사회는 더더욱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