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렬 우석대 교수, 뉴욕 컬럼비아대 교환교수> 재외 한국인과 유대인
<이병렬 우석대 교수, 뉴욕 컬럼비아대 교환교수> 재외 한국인과 유대인
  • 김태중
  • 승인 2010.12.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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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밑이다. 금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금년에 있었던 일과 사건을 중심으로 각 분야에서 10대뉴스 선정이 나오고 사자성어도 교수신문에서 뽑아놓고 있다. 오늘날은 흔히 세계화와 정보화시대라고 한다. 또한 네트워크와 정보가 인간생활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시대이다. 이것은 인터넷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하여 정보와 자본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고 있으며, 개인 간, 국가 간의 교류가 활발하면서 상품과 노동력의 이동이 더욱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지구화와 정보화에 맞추어 자민족의 외연을 확장시키면서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국제경쟁에 대비하여 나가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면서 세계금융을 지배하고, 언론을 장악하며, 학계를 비롯한 사상, 문화계와 식량자원을 송두리째 장악함으로써 영향력을 극대화해가고 있는 유대인들의 네트워크를 목격하게 된다. 이렇듯 네트워크와 정보력, 자본력, 국제정치적 힘을 바탕으로 중동 속의 모국 이스라엘을 지켜나가는 유대인들이 있듯이 각 민족은 민족단위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전략적 네트워크와 정보교류를 나날이 강화해나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우리도 150여년의 이주역사를 갖고 있고, 세계 각국에 산재해서 살아가고 있는 700만 해외동포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 한민족 재외 한국인들은 여러 사정과 이유로 모국이라는 둥지를 떠나 현재 170여개 국가에 거주하면서 다문화적, 다언어적인 지구화시대에 적응하여 거주국에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민족의 특성인 집념의 민족성과 고난 극복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자본과 기술, 현지 거주국의 사회적 지위향상 등 세계 속에 한민족 재외 한국인들이 능동적으로 살아가기에 경쟁력있는 민족으로 성정해 가고 있으며, 나아가 이들이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맺은 네트워크는 유기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형태를 띠면서 온·오프라인을 망라하여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한민족의 영향력으로 세력권을 넓혀가고 있다.

이것이 세계화시대와 국제화시대에 있어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다. 지정학적인 상황과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역과 해외투자, 외자유치, 관광객 유치와 같은 세계화전략을 구사하고 이러한 전략을 실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170여 개국에 살고 있는 재외 한국인들의 활용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왜냐하면 재외 한국인들이야말로 한국의 정서를 이해하고 거주국 현지 언어와 문화, 생활법률에 이르기까지 다문화를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재외 한국인들은 양적 팽창과 질적 향상을 더하고 있다. 남북한 인구대비 약 10%인 700만이 넘고 있는데 우리와 비슷한 이스라엘 유대인이 780만이다. 해외 특히 미국에 600만명이 넘게 살고 있다. 2010년 4월 1일기준 인구센서스 발표에 의하면 미국인구는 3억 874만명에 이르고 있는데 유대인은 약 2%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영향력에서는 인구대비의 10배를 훨씬 넘는 20-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접근하여 벤치마킹을 강조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동양의 유대인으로 불리우고 있는 우리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해나며 노력하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재외 한국인은 세계화와 국제화에 따른 국가경쟁력강화에 있어 밑거름이자 새로운 시대의 민족 발전과 도약을 위한 시대의 자양분이다. 소위 기술혁신, 정보화, 지식기반 경제. 신자유주의, 경영합리화의 새로운 질서가 요구되는 이 시대에 재외 한국인의 인적자원을 효과적으로, 합목적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한국이라는 국가경쟁력 제고와 더불어 국가의 소프트 파워를 업 시키는 국가브랜드 또한 제고시키게 될 것이다.

민족주의, 지역주의, 글로벌리즘이 함께 작동하는 세계사의 흐름과 역동적 변화 그 가운데에서 우리는 한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정책과 대안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리고 다가올 1천만 재외한국인 시대를 맞이할 전략적 준비를 새해에는 더욱 역점을 두어 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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