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0대 성장동력 대기획 <2> 새만금·중국 해저터널 뚫자
전북 10대 성장동력 대기획 <2> 새만금·중국 해저터널 뚫자
  • 박기홍
  • 승인 2010.12.24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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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거대시장 관통 물류대동맥 잇는다
새만금을 구상할 때 많은 사람은 고개를 갸웃하며 “글쎄~”라고 말했다. 바다의 만리장성을 쌓는 것은 기술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의문이 제기됐던 것이다. 하지만 91년 11월에 첫 삽을 떴고, 작년 4월 세계 최장의 방조제가 개통됐다. 머릿속에서 생각했던 새로운 땅이 드디어 눈으로 확인됐다.

거대 국책사업, 그 이후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새만금~중국 간 해저터널을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바다를 메워 땅으로 만드는 구상이 ‘제1의 새만금 도전’이라면, 이제 본격적인 내부개발 시대의 핵심사업이자 ‘제2의 약진’을 위해 ‘새만금 한·중 해저터널’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선 정부가 한·일, 한·중 해저터널 건설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한·중 터널의 적합지는 서해안의 중심인 새만금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가 그 중심을 차지한다. ‘군산미래를여는시민회의’는 지난해 한·중 해저터널의 경제적 효과와 사업 타당성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통해 “새만금~중국 동해연안 해저터널 건설 문제를 전북도와 군산시, 지역 정치권에서 심도 있게 다뤄달라”고 요청했다.

글로벌사이버대학의 최홍섭 교수는 “새만금과 산둥성 사이 황해는 비교적 수심이 얕고 터널 굴착을 위한 암반이 잘 발달해 공사에 어려움이 없다”며 “인천과 경기도 평택에서 중국과의 해저터널에 대한 타당성을 조사 중인 만큼 전북도 차원에서도 새만금 이후의 초대형 국책사업 유치를 위해 새만금 해저터널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를 횡단해 북중국과 시베리아, 몽골을 통한 유럽과 연결되도록 구상된 현재의 국내 철도 계획은 분단국가의 현실, 과다한 물류비용, 거대시장인 중국 내륙이 제외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기존의 시베리아노선(TSR) 외에도 중국관통노선(TCR)과 연결되는 해저터널이 반드시 필요하다. 새만금은 인천에서 목포에 이르는 국내 서해안의 중앙부에 위치해 있고, 제2의 베니스와 같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명품 복합도시 건설도 계획돼 있어 해저터널 건설지로선 최적지라는 주장이다.

그래서 보다 긴 안목에서 국내 서해안의 해저터널 후보지를 봐야 하며, 그 적지는 새만금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중 해저터널 건설을 단순히 한·중 관계로 국한하지 말고 한·일 해저터널과 연계해야 하며, 그 중심에 새만금이 있는 만큼 새만금∼중국 해저터널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중 해저터널이 추진되면 국내 서해안과 중국 동해안의 근접거리 등 단순 비교에 그치지 말고 한·일 해저터널 건설과 연계하여 한국이 동아시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큰 그림을 그리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국토부는 작년 9월 ‘거대 지역군’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한반도에서 중국과 일본, 제주를 잇는 ‘3대 해저터널’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발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부산과 전남은 각각 한·일, 전남·제주 해저터널에 적극 나서고 있고, 경기도는 중국 산둥반도 웨이하이(威海)·인천 등 4개 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은 부산~쓰시마~후쿠오카(222.6㎞)를 연결하는 한일 해저터널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경기개발연구원도 지난해 중국 산둥반도에 위치한 웨이하이(威海)와 ▲인천 ▲경기 화성 ▲평택·당진 ▲황해도 옹진(북한) 등 4곳 중 한 곳을 연결하는 한중 해저터널 기본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새만금이 경기도의 노선 안에 제외돼 있지만 한·중·일의 삼각 경제권 시대를 감안할 때, 새만금∼중국 간 해저터널 건설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다. 경남∼대마도∼후쿠오카의 한·일 해저터널과 국내 서해안∼중국 웨이하이 한·중 해저터널을 모두 뚫을 경우 새만금이 한·중·일 일직선상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국내 해저터널의 최적지는 새만금이 최적지라는 논리다. 또 해저터널의 기종점 결정에서는 국제항으로서의 허브항과의 연결거리가 매우 중요한데, 인천에서 부산신항이나 광양항보다 새만금에서 이들 항구에 접근하는 것이 훨씬 더 쉽다. 실제로 새만금은 평택항에 비해 부산신항은 27km, 광양항은 192km가 짧다는 지적이다.

박기홍기자 khpark@





<배승철 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 위원장의 주장>

배 위원장은 “새만금 해저터널은 단순히 중국과의 관계에서 보지 말고, 한·중·일 삼국지 관계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한·일, 한·중 해저터널을 연결한 적지는 국내 서해안의 새만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만금 기종점 한·중 해저터널이 갖는 구체적 차별 요인과 관련, 중국 정부의 해저터널 연결지역 결정에 따른 탄력적 대응이 가능한 점을 들었다. 한·중 해저터널에서 중국지역 연결 지점은 중국 정부의 결정사항이다. 따라서 우리는 예측되는 모든 지역에 맞대응할 수 있는 최적지역을 해저터널의 구축지점으로 하는 것이 유리하고, 이런 관점에서는 새만금이 최적지라는 주장이다.

배 위원장은 또 “새만금은 해저터널 구축에 따른 대규모 물류단지 조성도 쉽다”며 “새만금은 매머드급 국제물류단지 구축이 가능하고, 국제해운 허브항들과의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한·중 해저터널이 새만금이어야 한다는 시각에서, 전북의 차별화된 논리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며 “수도권보다 새만금이 우월하다는 시각에서, 비교우위 포인트의 개발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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