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연 이웃과 함께하는 훈훈한 연말이 되길>
<심정연 이웃과 함께하는 훈훈한 연말이 되길>
  • 이수경
  • 승인 2010.12.21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리에는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신나는 캐럴로 연말연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는 요즘이다. 이맘때 쯤이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하여 어김없이 ‘딸랑~딸랑~’ 하는 종소리와 빨간 자선냄비가 등장한다. 거리에서 엄마 손을 꼭 잡고 꼬깃꼬깃한 지폐를 자선냄비에 넣는 아이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흐뭇해진다.

그런데 올해는 어느 해 보다 온정의 열기가 시들하다고 한다.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펼치고 있는 희망2011 이웃돕기 성금 모금 캠페인에서 모금수준이작년 80%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하니, 세밑 기부의 손길이 추위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었다는 소식에 안타깝기 그지없다.

특히, 그동안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모금한 모금액은 정부나 지자체가 지원하지 않는 소외된 이웃이나 기관, 시설 등 복지 사각지대에 배분되어 왔으나, 얼어붙은 온정으로 인하여 지원을 기다리고 있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어려움이 고스란히 전가될 것으로 보여 진다.

미국에서는 사회 지도층이 기부에 적극적이라고 한다.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인 빌게이츠와 워런 버핏 회장 등 미국내 세계적 부자 57명이 자신의 가진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얼마전 그 엄청난 기부모임에 최연소 억만장자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주커버그가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기부한다고 서약했다고 한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외국에서 다양하게 행해지고 있다.

또한 최근 한번에 10억원을 기부한 인기가수의 K씨의 통큰 나눔이 화제가 되고 있다. 1년간 콘서트 CD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가수 E씨, 직접 디자인 하여 만든 목걸이를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 모델 B씨 등 유명인들의 나눔 활동이 사회적으로 커다란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얼마전 매달 정부에서 받는 수급비용에서 1만원씩 적립하여 12만원을 기부한 장애인 부부이야기 등, 자신보다 조금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나눔에 동참하게 됐다는 훈훈한 소식들이 사랑의 온정을 달구는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와 매우 친근한 인터넷 때문에 사라져 가는 것들이 있다고 한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인터넷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전화번호부 비디오대여점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의 편리성으로 인해 고정적인 근무시간이 유동적으로 바뀌었으며 편지와 백과사전, 졸업앨범 등이 사라지는 추세라고 한다

대중성으로 인해 프라이버시도 보호받기 어려워 졌고 익명성으로 인해 예의바른 태도도 사라지고 있다는 보도다

인터넷으로 전하는 나눔과 사랑도 있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어울림보다는 폐쇄성, 박애정신보다는 이기주의가 더욱 강해지지 않나 싶기도 하다

사랑과 온정을 나누는 것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을 위한 것이다

나눔으로 인해 각종 행복호르몬이 체내에 분비돼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전주 노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는 금년에도 다녀갈까?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를 기다려 본다. 연말연시 이웃돕기 캠페인의 뜨거운 불꽃을 피우기를 열망하며, 수많은 사람들도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나눔을 실천하면서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는 훈훈한 연말은 우리가 만들 수 있다

손을 맞잡으면 온기가 전해지고 사랑을 나누면 기쁨은 배가되는 소박한 진리를 느끼는 따뜻한 겨울을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