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누가 샘을 파야하나
<기자의 시각> 누가 샘을 파야하나
  • 정준모
  • 승인 2010.12.15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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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급 문제로 새만금 산업단지에 대한 OCI㈜의 10조원 투자 무산 위기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목마른 사람이 샘 판다’는 속담과 상황 배경이 일치한다.

OCI는 지난 8월 오는 2020년까지 향후 10년간 단계적으로 10조원을 투자해 새만금산단 1공구 155만㎡(47만평)에 폴리실리콘과 타이어·잉크산업에 사용되는 카본 블랙 제조시설을 건설하겠다는 메가톤급 청사진을 발표했다.

군산 전역은 신선한 충격에 휩싸였다.

10조원이란 천문학적 투자가 4천명에게 안정적인 일거리 제공과 연인원 500여만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로 군산을 황금을 캐는 신천지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지난 2008년 미증유의 글로벌 경제위기로 지구촌이 모진 한파에 시달렸을때도 군산은 OCI의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외풍을 덜 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OCI 10조원 투자는 군산의 미래 그 희망 자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다른것도 아닌 전력으로 인해 10조원 투자를 소화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란 속담이 딱 떨어진다.

그리고 전력문제는 본보도 수차례 지적했듯 이미 예고된 사안이다.

지난 2008년부터 군산지역 산업단지가 활성화되면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등장했었다.

군산시와 한전은 올해 산업단지 공급능력과 전체 수요량은 똑같이 120만KW로, 여유전력이 사실상 제로라고 밝혔었다.

특히 OCI가 공장 증설과 함께 올 연말께 12만KW 전력공급을 요청하는 등 내년 전체 수용량이 135만KW로 예측돼 우선 당장 내년부터 전력공급에 ‘과부하’가 걸릴 것이란 경고음이 울린 바 있다.

유일한 해결 방안은 ‘345KV 군산∼새만금 송변전설비 건설사업’이다.

하지만 주민들과 한전측의 극한 대립으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

주민들은 한결같이 “송전탑으로 인한 재산권 침해가 너무 심하고 전자파로 인한 위험에 노출된다”며 “철탑 대신 지중화로 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한전측은“ 지중화로 사업을 시행한 전례가 없고 사업비와 공사기간이 크게 는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이쯤이면 ‘목마른 사람이 샘 판다’는 속담처럼 전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OCI가 자체 발전소를 지어야 한단 말인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현명하고 신속한 대안 마련을 기대해 본다.

<군산 정준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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