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수돗물 누수율 전국에서 제일 높다
전북 수돗물 누수율 전국에서 제일 높다
  • 장용웅
  • 승인 2010.12.0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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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수도행정이 전국에서 가장 부실한 것으로 나타나 도민들의 자존심을 또 한번 구기고 있다. 환경부가 2010년 지자체별 물 수요관리 추진 평가결과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울산광역시가 93점으로 1위를 차지 했으나 전북도는 60.75점으로 꼴찌를 차지했다. 전북도는 급수량 및 누수율 저감, 유수율 제고, 노후수도관 교체, 절수기·중수도 설치. 하·폐수 이용실적 평가 등에서 가장 낮은 미흡 판정을 받았다.

도내에서 한해(2007년) 수돗물 3400여 만 톤이 땅으로 샌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가격으로 환산하면 무려 270억 원에 이르며 전체 생산량의 23.2%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국 누수율 중 3번째에 이른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노후수도관 교체사업이 1996년부터 시작됐는데 지난 12년간 겨우 752㎞에 불과 이것은 전체 노후수도관의 3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도내 노후 수도관 교체사업이 얼마나 부진한가를 증명하고 있다. 그 중에서 전주시의 경우는 33.2%가 누수 되고 있고, 군산과 김제·장수 등이 20%대 그리고 기타 지역은 10%대로 농촌보다 도시가 더욱 심함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노후한 상수도관 교체사업이 터덕거리는 이유는 이 사업이 상수도 특별회계로 분리돼 기초단체가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낮기 때문에 지방재정으로 이 많은 사업을 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환경부가 3개 시·군 이상이 광역화해서 지방상수도를 통합운영 중인 시군에는 국비지원을 우선할 계획으로 상수도관 교체 사업에 대한 국비지원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도내의 경우 상수도요금 변동에 따른 주민반대 등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실로 지금 우리는 물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도 한국은 물부족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재원을 들여 생산한 수돗물을 먹어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땅에 버리는 일은 어찌 보면 재원의 낭비요 자원의 손실이라 보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물이 얼마나 귀중한 보물인가 스스로 알게 된다면 우리는 지금의 수돗물 누수를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빠른 시일 안에 노후 상수관 교체사업을 벌여서 깨끗하고 맑은 물을 먹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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