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성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산업유치부장> 새만금·군산의 새 성장엔진 ‘플랜트 산업’
<고희성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산업유치부장> 새만금·군산의 새 성장엔진 ‘플랜트 산업’
  • 이수경
  • 승인 2010.12.06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세계에서 쇠 젓가락으로 콩을 집을 수 있는 섬세한 손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우리의 이 “원천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얼마 전에 끝난 광저우 아시안 게임 양궁과 사격에서 금메달을 휩쓴 것도 그렇고 의료, 조선 그리고 플랜트 산업분야 등에서 대한민국이 약진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원천기술 덕분일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치과의사가 시술한 보철물을 접한 선진국 의사들은 고개를 내젓는다고 한다. 어떻게 이토록 섬세하게 작업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성형수술 실력도 뛰어나서 매년 2,000명 정도의 해외 의료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 모두가 어려서부터 “먹고 살기” 위해 배운 쇠 젓가락 기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또한 섬세한 손기술은 용접기술에도 적용되어 우리나라를 세계 최강의 조선산업 국가로 우뚝 서게 만든 원동력 중 하나가 되었다. 최근에는 첨단 용접기술을 핵심경쟁력으로 하는 플랜트 산업이 성장하여 올해에는 역사상 최고 수주액인 500억 달러에 달하게 되었다.

플랜트 산업은 발전, 환경,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설비를 공급하는 산업으로 일명 “공장을 만드는 공장”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원전, 해양, 풍력, 가스, 정제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의 복합 완성 산업으로 2009년 우리나라 수출 12.7%인 463억 달러를 달성한 바 있으며, 지식경제부에서는 이 산업을 차세대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라북도의 경우 자동차, 조선,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데, 며칠 전 플랜트 대기업인 세원셀론텍(주)가 군장국가산업단지 중부발전부지 198,345㎡(60,000평)에 1차로 500억원을 투자하여 제조시설을 건설하기로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새만금?군산을 중심으로 플랜트 산업이 집적되어 전라북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석유화학, 원자력 산업 등의 플랜트를 제조하는 이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역시 첨단 용접기술이다. 이 분야는 다른 업종보다도 고용 효과가 크다. 세원셀론텍이 신규 인력 600명과 협력사 인원 900명을 군산에서 채용한다고 하니 1,500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세원셀론텍은 현재 석유화학 플랜트를 주력 사업으로 매년 3,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그 대부분을 해외에 수출하는 수출 기업이다. 최근에는 원자력 사업에도 참여하기 위해 필수 인증 자격인 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 전력산업기술기준)을 획득하였으며, 앞으로는 바이오산업을 회사의 주력 산업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세포를 배양하여 관절염을 치료하는 국내 최초의 의약품을 생산하는데 성공하여 이 제품을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으며, 이 분야 역시 “섬세한 손기술”이 핵심 경쟁력의 하나라고 한다.

아무쪼록 세원셀론텍의 경남 함안 공장 확장과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군장국가산업단지 입주를 계기로 자동차, 조선, 신재생에너지, 플랜트 산업이 잘 어우러져서 서로 상승효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하며, 이를 통해 전라북도의 산업 중심지인 군산과 미래의 성장동력인 새만금이 더욱 발전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