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도전 전북, 다시 뛰자
(1면)도전 전북, 다시 뛰자
  • 박기홍
  • 승인 2010.11.21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칠흑 같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 자욱한 안개 속을 걷고 있는 것 같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 등 현안마다 난관에 봉착해 있는 전북 현실을 두고 학계의 한 관계자가 내뱉은 말이다. 여기엔 두 가지 주목할 사실이 포함돼 있다. 전북이 최악의 위기 상황을 딛고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과, 그렇지만 아직 갈 길은 너무 멀기만 하다는 점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6개 시·도 중에서 13∼15위에 쳐졌던 전북의 각종 경제지표는 최근 8∼11위로 차고 올랐다. 기업유치 증가율의 경우 지난해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현안은 산더미를 이룬다. 우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유치 문제의 불이 발등에 떨어졌다. 전북도는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준(準)전시체제를 선언했다.

새만금도 조만간 정부 차원의 종합개발계획(MP)이 발표된다. 19년만의 결실이지만, 지난 91년 새만금과 똑같이 출발했던 중국 상하이 푸동(浦東)지구가 글로벌 거대기업들의 백화점으로 표변한 점과 비교할 때, 속도전에서 한참 뒤쳐져 있다. 탄소밸리와 식품클러스터, 한 스타일 산업 등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문제, 국제공항 건설 등도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중대과제들이다.

전문가들은 “전북이 또다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산업화·정보화를 거쳐 콘텐츠로 승부를 거는 첨단 전문화 시대로 진입한 만큼 각 분야에서 도전 정신으로 중무장하고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말이다.

이남식 전주대 총장은 “전북발전의 제1 키워드는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며 “자녀 교육을 위해 타시도에서 찾아오는 전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진 전북대 교수는 “창조력과 협동력이 강한 전북의 아들딸들을 키워 각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시 뛰어야 한다”고, 박정룡 한국은행 전북본부장은 “지역민들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전북의 밝은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 아래 지자체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원장은 “행정은 정책의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고 뛰어야 한다”고 말했고, 임 환 본보 수석논설위원도 “인재육성을 위한 행정기관의 인센티브 강화를 적극 검토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본보는 창간 22주년을 맞아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 ‘도전 전북, 다시 뛰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향후 전북을 먹여살릴 ‘10대 키워드’와 관련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본보는 앞으로도 전북의 도전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 키워드를 검색하고 향후 실천 가능한 과제를 제시해 나갈 계획이다.

박기홍기자 khpark@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