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치주질환
16. 치주질환
  • 박진원
  • 승인 2010.11.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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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고, 시리고, 피나고…"앗! 내 잇몸"
2007년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 4기 1차년도 구강검사 결과 성인 중 치주병 환자는 73.9%다. 이중 30대 이상의 치주병 환자가 77.1%로 대부분 중년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7년도 건강보험통계자료에 따르면 치주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6명 중 1명으로 흔한 치과 질환이다.

치조골이 파괴될 정도의 치주질환 환자들 중 흡연자가 비 흡연자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유발할 수 있는 등 합병증 가능성도 있어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일시적 증상완화를 완치로 잘못알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치아를 뽑아야 하는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북대학교 치과병원 김형섭 교수는 “치주병을 유발하는 세균들은 대부분 치석에 존재하므로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고 3개월에 한번 정도는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칫솔질을 잘하면 치주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하루 세 번 칫솔질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이닦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주병(잇몸질환)이란 무엇

흔히들 '풍치'라고 더 잘 알려져 있는 치주질환은 치아가 아닌 잇몸의 질환을 말한다. ‘바람만 불어도 시리다'는 의미에서 '풍치'라고 일컬어졌을 정도로 심하면 그 불편감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한다.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은 크게 잇몸(연조직)과 잇몸뼈로 나뉜다. 잇몸에만 염증이 생긴 경우를 치은염, 잇몸뼈까지 진행돼 잇몸뼈를 파괴시킨 경우를 치주염이라고 칭한다. 잇몸에만 생긴 염증은 치료 후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지만 염증이 확대되어 잇몸뼈가 파괴된다면 이는 치료 후에도 재생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잇몸치료의 목적은 재생보다는 염증의 진행을 막는데 있으며 모든 병이 그렇듯 치주병도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하다.

▲치주병은 왜 생기는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7년도 건강보험통계자료에 따르면 치주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실인원은 622만 명 정도로 우리나라 성인 인구를 3천600만 명으로 본다면 성인 6명 중 한 명은 치주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 비흡연자 중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68.9%였으나 흡연자에서는 약 84.4%로 1.2배 높다. 또한 치조골이 파괴될 정도의 심각한 치주병도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주병은 대부분 구강 위생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음식 침착물에 세균이 응집돼 생긴 치태가 치석을 만들고, 치석이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치아를 지지하는 치조골(잇몸뼈)이 파괴되며 진행한다. 이렇게 생긴 치주병은 일반적으로 특별한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며 자각증상이 생길 때쯤이면 충치도 없이 건강하게 보이는 치아라도 흔들거리고 치아를 뽑아내야 될 정도로 심각한 상태로 병원에 방문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치주병은 전신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치주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 당뇨병에 잘 걸리며 당뇨병이 있는 경우 치주병이 악화 될 수 있다. 또한 치주병을 앓고 있는 당뇨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치주병과 당뇨병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치주병이 있는 임신부는 조산과 저체중아의 출산 확률이 2.66배나 높으므로 특히 임산부는 치주병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치주병을 일으키는 세균은 잇몸 속의 혈관으로 침투하여 온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심장병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거나 만선 폐쇄성 폐질환, 폐농양 같은 폐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췌장암을 유발하는 등 전신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치주질환 자가진단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치주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과일을 베어 먹거나 잇솔질 할 때 쉽게 피가 나는 경우, 잇몸이 선홍색이 아닌 자주빛을 띄고 자주 부을 때, 이가 시리고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에 통증을 자주 느끼는 경우다. 또한 호흡 시에 불쾌한 악취나 맛이 느껴지고 이가 흔들리고 치아 사이의 간격이 넓어지고 잇몸이 점점 내려 앉아 이가 커져 보인다거나 잇몸에서 고름이 나오는 경우는 치주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자신의 치주병으로 이상을 느끼는 경우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치과를 찾아 정밀진단을 받아보고 이후에는 정기검진을 받아야 치주병을 예방할 수 있다.



기고-전북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김형섭 교수

-이시적 증상 호전으로 관리 소홀히 하면 치명타

40대 이상의 사람들은 대개 잇몸에서 피가 난다든지, 잇몸이 부어서 고생한 경험이 한 번 이상은 있을 것이다. 약을 먹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증상이 없어지면 또 다시 잇몸에는 관심이 없어지게 된다. 또한 대개의 경우 썩은 이가 없거나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구강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하고 위생 관리에 소홀해 지기 쉽다. 하지만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붓는 증상이 반복되고 구강 위생 관리가 소홀해지면 치아가 흔들리고 고름이 잡히고, 통증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되면 비로소 치과에 가게 되고 치료를 받거나 이를 뽑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다.

치주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필요하다. 입 안에는 여러 종류의 세균들이 살고 있으며 매일 우리가 음식물 섭취를 통하여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 받듯이, 세균들도 우리가 먹는 음식물 찌꺼기로부터 적절한 영양을 공급받는다. 타액(침) 1cc에는 약 1억 마리의 세균이 있는데 이중 치주병을 일으키는 세균들은 대부분은 침 속보다는 잇몸 속의 치태에 존재한다. 이러한 세균들은 스케일링을 해야만 제거가 가능하며 대략 3개월 주기로 생겼다 없어지기를 반복하므로, 치주병 치료를 했던 환자의 경우 3개월에 한 번 정도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치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해야한다. 일반적으로 스스로 열심히 구강위생관리를 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도 알고 보면 칫솔질을 열심히 하는 것에만 그치고 있다. 칫솔질은 자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번 할 때 정확하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치과병원을 방문해 제대로 된 칫솔질 교육을 받고 그대로 따라 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시중에서는 치실, 치간 칫솔, 워터픽 등 다양한 구강 위생 용품을 판매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기구들의 보조적 사용을 통해 구강 위생을 증진시켜야만 평생 잇몸건강을 약속할 수 있다.

치주병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증상완화에 자신의 치아가 건강하다고 착각하고 정작 상태가 악화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없도록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박진원기자 savit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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