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준 전주지방환경청장> 지구와 미래세대를 위한 참을 수 있는 불편함
<한상준 전주지방환경청장> 지구와 미래세대를 위한 참을 수 있는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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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1.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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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빠른 해열제가 어디 없을까?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에게 해열제가 필요하다. 인간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지구에 점점 열을 가하고 있다. 온실가스의 주요 물질인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발생하며, 우리는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매우 편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 생활에서 빠르고 편리하게 자동차를 이용하는 생활로 변화하였다. 빠르고 편리함은 화석연료가 가져다준 가장 큰 혜택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렇듯 편리한 생활은 과연 우리에게 혜택만을 주었는지 이제는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편리한 생활과 함께 천천히 다가온 지구 온난화는 인간에게 그 어느 때보다 불편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지난 100년간(1906년∼2005년) 전 세계 평균기온은 0.74℃가 상승했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북극과 그린란드의 얼음과 만년설이 녹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얼음 위에서 살던 동물들의 생활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북극에 사는 동물들에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인 투발루는 1993년에서 2007년까지 해수면이 매년 5.5mm씩 상승하여 이대로 가다간 투발루라는 나라가 없어질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며, 오히려 한반도의 기후변화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지난 100년간 평균기온은 1.7℃가 상승했으니, 세계평균의 2배가 넘는 셈이다. 지난 여름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인한 전북지역 농지 및 주택 침수피해, 열대야로 잠 못 이룬 날 등 기후변화 문제는 이제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다가와 있다. 이의 해결을 위해 전 국가적 노력은 물론, 정부, 기업, 국민들 모두 더욱 적극적인 대응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

이에,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삼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 진행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기업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의 기술개발과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친환경적 생산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국민들은 환경에 대한 인식과 생활습관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의 43%가 가정, 상업, 수송 등 비산업분야에서 배출되고 있어 기후변화 대응은 국민들의 열정과 참여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환경부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발굴하여 다양한 사업 및 홍보를 펼치고 있으며, 이 중 하나로 친환경 운전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매년 일년 중 하루를 “승용차 없는 날”로 지정하여 국민들의 실천을 유도하고 있다. 올해는 G20 정상회의 기간 중인 11월12일을 승용차 없는 날로 지정하여 국민들이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가까운 거리는 도보나 자전거를, 먼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자가용을 이용하지 말라니, 그 불편함을 어떻게 감수하라는 말인가?‘하고 불평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 불편한 생활을 참지 못하고 편리함만 추구하다가 결국에는 더욱 불편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음을 인지하여야 한다.

당장의 편리함을 떠나 지구와 미래 세대에게 선물하는 마음으로 11월12일 승용차 없는 날 하루라도 내 차에게 휴가를 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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