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
  • 남형진
  • 승인 2010.11.0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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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문화 확산 따뜻한 사회조성 초석 역할
창립 105주년을 맞이한 대한적십자사 유종하 총재가 지난 5일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연차대회 참석차 전북을 방문했다.

유 총재는 이번 전북지사 방문에서 도내 적십자인들에게 향후 국내외적으로 적십자인들이 나가야 할 활동 방향을 제시했으며 최근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견해도 피력했다.

유 총재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해 보다 많은 이산가족들이 하루 빨리 생사를 확인하고 상봉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지속적인 협의와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가 창립 105주년을 맞이했는데 앞으로 지향하고 있는 적십자 활동 방향은 무엇입니까?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1905년 창립돼 국권 침탈과 6.25전쟁, 경제 침체 등 온 겨레와 애환을 함께 해 온 국내 최대 자원봉사, 구호단체입니다.

그동안 국내 적십자인들의 희생적인 활동으로 인해 대한적십자사는 국제 이사국으로서 세계속에서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도 대한적십자사의 활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지금까지 해 온 일들보다 많다고 할 것입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앞으로 3대 핵심 추진 과제를 설정해 역점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우선 첫번째로 우리 사회 사랑과 봉사, 재력을 나누는 나눔 문화의 확산을 실현해 나가는데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습니다.

기업이나 개인에게 부여된 사회적 책임을 인식시키고 나눔의 장으로 이끌어 낸다면 보다 활기차고 따뜻한 사회 건설이 가능할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기존에 있는 자원봉사 인력을 두배 이상 확대해 나가려고 합니다.

현재 국내에는 성년 봉사자가 8만, 청년 봉사자가 17만명이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선직국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한 시간을 최저 임금으로 환산할 경우 약 750∼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회비 모금액(45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사람의 손길이 미치는 것 만큼 유용한 도움이 없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의 계획은 인구 100명당 1명의 자원봉사자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역량을 키워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취약 계층에 대한 보호 방안이 적극적으로 강구돼햐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시말해 최근에는 결혼 10쌍 중 1쌍 이상이 다문화 가정으로 구성되고 있다는 통계를 감안해 이들을 대한민국의 진정한 사회 구성원으로 여기는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현재 이들과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통합을 위해서라도 다문화 가정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시급하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 총재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는 우리 나라 국민이면 모두가 공감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남북한 100명씩 선정해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상봉 가족 수를 대폭적으로 늘려야 할 것입니다.

또한 상봉 횟수도 늘려야 합니다.

현재 국내 이산가족들의 대다수는 80∼90세의 고령층입니다.

이들이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대한적십자사는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북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물론 북한에서 요구하는 사안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 역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고려하고 정부와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이산가족들의 아픔이 하루 빨리 해결될 수 있는 현실적인 상봉의 장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북측 역시 이산가족 상봉에는 큰 이견을 달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가지 요구사항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대한적십자사는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접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상봉 가족수 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현장에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봉 현장에서 느끼신 점이 있다면?

▲수십년 동안 헤어져 있던 가족들이 상봉하는 장면은 말 그대로 감격적인 순간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글썽일 정도로 감격스러운 장면이었습니다.

6.25전쟁 당시 국군에 입대해 실종됐고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았던 남측의 자녀들이 60년만에 아버지를 상봉한 장면은 분단의 아픔을 몸으로 느낄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북한에 살고 있는 언니를 만났던 남측의 3자매는 “103세까지 생존해 계셨다던 어머니가 지난해 돌아가셨다”는 말로 이산 가족의 아픔을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가슴 뭉클한 광경을 지켜보면서 느꼈던 한가지는 대다수가 고령층인 이산가족들이 세상을 등지기 전에 단 한번만이라도 그리운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만나볼 수 있는 자리를 꼭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전북지역 적십자인들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전북지사는 전국에서도 모범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지사입니다.

그동안 각종 재난이 발생했을때 적극적인 구호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소외된 이웃들에게는 사랑을 전하는 나눔 활동에도 전력을 다해 왔습니다.

오늘날 대한적십자사가 있기 까지는 각 지역의 적십자인들이 봉사와 나눔이라는 본분을 잘 지켜왔기에 가능했고 그 중심에 전북지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적십자인들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다문화 가정을 우리 사회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국제 사회가 인정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의 위상을 곤고히 하기 위한 활동 영역도 넓혀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적십자인들을 흔히 노란조끼의 천사라고 합니다.

4천여 전북지사 적십자 가족 여러분도 인도주의적 이념을 바탕으로 적십자가 지향하는 실천적인 사랑에 변함없는 동참을 당부드립니다.

또한 전북지사가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전북도와 전주시, 기업인 여러분과 단체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남형진기자 hjnam8477@

<학력>

생년월일 : 1936년 7월 28일

59년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 졸업

60년 독일 Bonn Univ. 법학과 수료

<이력>

59년 외무부 입부(행정(외교)고시 10회)

74~77년 주미 정무참사관

78~80년 외무부 미주국장

80~85년 주영국공사, 주수단 대사

87~90년 주EU 대사 겸 주벨기대사

90~92년 외무부 차관

92~94년 주UN 대사

94~96년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

96~98년 외무부 장관

98년 서강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겸임교수

99.1~6월 미국 Claremont Mckenna 대학 Freeman 석좌교수

04년~08년 CyberMBA 회장

05년~07년 2011년 세계육상경기대회 대구유치위원장

05년 한·러친선협회 회장

07년 이명박대통령후보 공동선대위원장

08년∼현재 대한적십자사 총재

<상훈>

황조·녹조·홍조 근정훈장 및 독일, 러시아, 벨기 등 외국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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