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상용차 시장 공략한다
현대차, 중국 상용차 시장 공략한다
  • 정재근
  • 승인 2010.10.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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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남준기차집단유한공사와 합자협의서 체결
현대자동차가 중국의 북경에서 폭발적인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승용차 시장에 이어 상용차 시장도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중국 사천성 최대 상용차 업체인 사천남준기차집단유한공사(이하 남준기차)와의 합작을 통해 ‘사천현대기차유한공사’를 설립, 세계 최대 상용차 시장인 중국진출을 본격화했다.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는 21일 오후 중국 사천성(四川省) 성도시(成都市)에 위치한 샹그릴라 호텔에서 설영흥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 부회장, 최한영 상용사업담당 부회장 등 현대차 관계자 및 류치바오 사천성 서기, 쟝쥐펑 사천성 성장, 쑨천톈 남준기차 동사장 등 양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용차 합작사 설립에 관한 합자협의서를 체결했다.

이번 합자협의서 체결을 통해 현대차는 남준기차와 트럭, 버스, 엔진의 생산부터 판매, 연구개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상용차 전 부문에 걸쳐 다각적인 합작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특히 이번 합작사 설립의 큰 의미는 ▲중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서부대개발 사업 등의 영향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서부 지역 상용차 시장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선점하는 동시에 ▲특히 기존 중국 현지에 진출한 다른 외국계 상용차 업체들이 북경, 광주, 상해 등 대도시 및 연해지역에 투자한 것과 비교하여 서부대개발 사업의 시발점인 사천성에 종합상용차회사로서 투자한다는 점이다.

이날 체결식에서 류치바오 사천성 서기는 “현대차와의 합작은 사천성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합작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사천현대기차는 신흥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부합하며 성공적인 상용차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 또한 “현대차의 기술과 경험에 남준기차의 시장잠재력이 더해진다면 빠른 시일 내에 중국 상용차 업계가 주목할 만한 경쟁력 있는 회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합자협의서 체결을 축하했다.

현대차와 남준기차가 각 50%의 비율로 총 5,000억 원을 투자, 내년 초 사천성 자양시에 신규 설립되는 ‘사천현대기차유한공사(가칭)’는 버스, 트럭, 엔진 등 상용차 풀 라인업 구축을 통해 중국 상용차 시장을 적극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합작사는 기존 남준기차가 생산하고 있는 차량 및 생산설비를 활용, 지속적인 제품 연구개발 노력을 통해 상품성과 성능을 향상시킨 모델을 선보이는 한편, 대규모 신공장 건설을 통해 중국 현지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모델들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상용차 라인업을 갖춤으로써, 중국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승용차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최한영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부회장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현대차가 명실상부한 종합 자동차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용차 시장 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특히 서부대개발 사업의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중국 중서부지역을 선점, 안정적 사업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중국 시장 내 선두 업체와의 본격 경쟁에 돌입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기본 전략”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용차 시장은 2010년 연간 산업수요가 450만 대규모로 예상되는 세계 최대 단일 상용차 시장으로, 향후에도 내륙지방 개발 등으로 인해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돼 2015년경에는 총 산업수요가 55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 2011년 9만 대규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며, 오는 2015년에는 판매 규모를 총 30만 대 가량으로 늘려 중국 상용차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정재근기자 jgjeon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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