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없는 건강 가정 만들기-올바른 주거환경관리
아토피 없는 건강 가정 만들기-올바른 주거환경관리
  • 장선일
  • 승인 2010.10.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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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재해로 얼룩졌던 여름을 뒤로하고 이제 완연한 가을의 한복판에 접어들어 황금 들판과 오색의 단풍이 한바탕 어우러지는 계절이다. 풍성한 가을이지만,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로 아토피 관리에는 매우 주의를 요하는 계절이다.

여름이 창문이 열리고 피부를 드러내 보이는 개방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창문이 닫히고 의복이 길어지며 난방이 시작되는 폐쇄형 계절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계절적 특징 때문에 아토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건조한 기후로 인해서 피부건조증이 유발되고, 난방과 더불어 두터운 침구류와 의복 때문에 아토피의 주범인 집 먼지 진드기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제공될 수 있다. 따라서 가을철 아토피 관리에 있어서 청결한 주거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토피 개선에 필요한 올바른 주거환경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피부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는 보습 관리가 필요하다. 가을부터는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기 때문에 로션형 보다는 크림형 보습제를 선택하고, 보습성분을 꼼꼼히 살펴 유용한 성분과 함께 자기에게 맞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보습제가 맞지 않는다면, 순수한 천연 보습화장품을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맞춤식 보습제를 제조하여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둘째, 의복의 선택은 통기성과 흡수력이 좋고 피부에 자극이 없는 부드러운 옷을 선택해야 한다. 천연섬유인 면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면의 원료인 목화를 재배할 때 살충제와 제초제 등이 사용되며, 제품으로 만들기까지 20여 단계의 가공과정을 거치면서 각종 화학물질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섬유를 직물로 짜고 신축성이 있도록 가공할 때는 포름알데히드을 비롯한 유기용매가 사용된다. 또한 염색과 표백과정에서 사용되는 발색제와 형광제 역시 피부에 자극성이 강해 가려움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새 옷은 반드시 세탁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이불은 너무 자주 빠는 것보다는 빠는 횟수를 줄이고, 자주 먼지를 털고 햇볕에 널어 일광소독을 해주는 편이 좋다. 집 먼지진드기는 피부로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건조한 곳을 매우 싫어한다. 그리고 햇볕속의 자외선은 집 먼지진드기를 박멸할 수 있는 매우 좋은 방법이 된다. 따라서 가장 올바른 침구류 관리는 햇볕에 말려주는 것이 가장 좋다.

넷째, 올바른 세탁 법으로 유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새 옷을 사주면 무엇보다 좋아한다. 그러나 옷을 만드는 가공과 수선과정에서 유해성 물질이 많이 포함되기 때문에 새 옷은 반드시 세탁 후 일광에서 철저히 건조시켜 입혀야한다. 세탁할 때는 양쪽성 계면활성제로 만들어진 어린이용 세제를 사용하면 좋다. 재질 상 드라이크리닝을 해야 하는 옷이 있다. 드라이크리닝은 아토피에 유해한 성분이 많이 함유되기 때문에 만일 드라이크리닝을 했다면, 통기가 잘되고 햇볕이 드는 곳에 2일 이상 건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침구류나 옷은 햇볕에 완전히 건조시킨 후 옷장에 보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옷장에 옷을 보관할 때 나프탈린과 같은 좀약을 사용하는데, 나프탈린은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아토피 아이의 옷을 보관할 때는 좀약 사용을 피하고, 녹차가루 등 천연 항 곰팡이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섯째, 집 먼지진드기의 서식처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아토피 환자들은 집 먼지진드기의 배설 단백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이로 인해서 가려움증이나 비염 및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 집 먼지진드기는 크기가 수 mm에 불과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고, 우리 몸에서 떨어지는 각질을 주로 먹고살고 있지만, 구강으로 수분을 섭취하지 못하고 자기 피부로 수분을 흡수하는 생물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서식 습도와 온도의 범위는 크지만, 70-80% 습도와 약 30℃ 온도에서 왕성하게 번식한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을 제한하면, 집 먼지진드기의 서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곱째, 새집보다는 4-5년 사용한 집이 좋다. 요즘 친환경 소재를 많이 사용하여 집을 건축하고 있지만, 모든 건축 자재가 친환경이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특히 인테리어 소재 및 마감제 등은 휘발성 유기 용매가 다량 함유될 수 있기 때문에 새집보다는 4-5년 정도 사용한 집이 좋다. 또한 너무 오래된 집은 수도배관이나 기타 유해성 미생물이 서실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여덟째, 실내 환경은 적당한 온도와 습도유지가 필수적이다. 적당한 실내온도는 20~22℃이며 습도는5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피부건조증을 유발하고, 습도가 높으면, 집 먼지진드기의 서식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주거환경은 아토피 아이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상기와 같은 올바른 주거환경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식생활과 더불어 올바른 주거환경관리가 “아토피 없는 건강 가정 만들기”의 핵심이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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