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백제전과 서동축제
세계대백제전과 서동축제
  • 김복현
  • 승인 2010.10.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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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와 공주일원에서 개최된 세계대백제전과 익산에서 개최된바 있는 서동축제는 같은 백제라는 땅에서 있었던 역사적 인물과 문화를 바탕으로 재현을 하면서 당시의 찬란했던 백제문화의 향수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는 문화행사이다.

규모면에서는 단연 부여?공주에서 열리고 있는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은 우리의 서동축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광대한 역사문화 축제이다.

백제가 꽃피웠던 문화 행사를 하면서 잊혀져가는 백제의 문화를 재현하고 찬란했던 그 모습을 세계와 후대에 알리기 위하여 오랜 시간 구상을 해온 대백제전은 일회성으로 막을 내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광 상품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역사문화 축제라는 것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굴지의 민간업체를 등장시켜 관광 상품화를 시도하고 있는 대백제전은 우리의 여건과는 너무도 큰 차이가 있음을 새삼 인식하게 하고 있어 꿈과 같은 생각이 들게 하고 있다. 인구 6만 명 정도인 부여에 대형호텔을 건설하여 관광객을 유치하고 문화 관광산업의 필수품으로 등장하고 있는 골프장까지 곁들이고 있으니 주말이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 수는 늘어날 것으로 예측이 되고 있다.

역사문화 재현단지 오십만 평에 역사적 사실과 고증이 있는 곳도 아닌데 마치 그곳이 과거 백제의 왕궁이 있었던 것처럼 그리고 왕사라고 하는 웅장한 5층탑을 존재했던 것처럼 재현해 놓은 모습을 보고 마치 중국의 큰 사찰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고 있다. 물론 우리 백제문화의 웅장함을 과시하기 위한 재현의 모습이라고 하지만 역사적 사실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필자에게는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있었다.

칠백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한반도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던 백제의 옛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부여의 역사문화 재현단지의 모습으로 모두 표출시키기에는 역부족일지 몰라도 백제인의 후예로서의 긍지를 다소나마 살렸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를 해도 크게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을 해본다. 우리익산도 부여의 백제 역사문화 재현의 모습처럼 세계에서 유일한 3탑 3가람의 미륵사지를 복원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아마 미륵사지가 복원된다면 그 규모는 가히 세계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될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맞지 않아 더 연구를 해야 하는 우리의 여건이다. 역사문화가 우리에게 주고 있는 강열한 이미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 뿌리가 되고 있기에 더욱 중요함을 절감하게 하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처럼 잘하고픈 생각도 함께 들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함께 우리가 매년 개최하고 있는 서동축제의 방향은 잘 진행되었는지 냉철한 가슴으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항상 축제를 볼 때 우리는 말 그대로 축하와 제사의 의미가 합쳐진 것이 축제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서동축제는 대백제전과의 흐름에서 그 맥을 같이 하지 못하고 있음이 늘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우리는 옛적에 동짓날이나 정월 대 보름 같은 절기에 마을마다 동제가 열렸고 누구나 어울리는 놀이판이 있었으며 또한 우리에게는 오일장터의 축제를 떠 올려보면 오늘의 우리의 축제가 새롭게 보일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장날이 되면 장터에는 볼거리와 여흥 판이 벌어지고 그 장터에 단골로 등장하는 장사군은 약장수들이다. 이 약장수들은 시골사람들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재밋거리였다. 약을 살 능력이 없는 아이들과 노인들이 둘러앉아 차력술이나 외줄타기 접시돌리기 광대놀이에 재미를 붙이고 같이 호흡을 맞추어 나간다. 때가 되면 국수잔치를 벌이고 노인들은 막걸리를 마시면서 하루를 신명나게 축하하는 잔치가 벌어진다. 옛 모습의 축제 현장이다. 이러한 자생적인 축제가 사라진지 오래이지만 우리는 시민 다수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에 언제나 노력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관광객의 숫자나 외관상 번지르르한 무대가 축제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판단이 맞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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