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섭 군산소방서 현장기동단장> 화재와의 전쟁 200일을 맞이해
<박형섭 군산소방서 현장기동단장> 화재와의 전쟁 200일을 맞이해
  • 조경장
  • 승인 2010.09.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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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방재청이 2010년을 ‘화재피해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2010년 3월6일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한지도 200일이 되었습니다. ‘화재와의 전쟁’에 전략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전략 상황실(War-Room)을 설치·운영하는 등, 전국 소방관서에서 모든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에 군산소방서는‘화재와의 전쟁’중간 평가 점검 결과 전국소방서 185개 소방서중 1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이런 우수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소방관서뿐 아니라 주민들 모두가 투철한 안전의식으로 화재예방에 관심을 기울인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재란 자연발생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라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순간의 방심에 의해 인명피해와 재산상 손실을 입게 됩니다.

이 때문에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국의 소방역량을 집중, 총력 대응하여 현재 8월말 최근 3년 평균 화재 사망자 동기 대비 38.6% 감소하였고, "화재피해저감 원년의 해"인 2010년의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은 건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8월31일 기준 화재로 186명이 사망하였고 그 중 일반주택 화재 사망자가 125명으로 전체 화재 사망자의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취침시간대 화재사실을 알지 못해 대피지연, 유독가스 흡입 등으로 인한 화재 사망자가 67.2%를 차지하고 있는 터라 일반주택 '단독 경보형 감지기' 보급 및 확산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 형편이 어려워 정부 및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화재취약세대에서 화재로 인한 피해자가 지속 증가추세에 있어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에 군산소방서에서는 9월을 기점으로 하여 2단계 프로젝트인 친 서민 정책의 일환으로 저소득 소외계층이 밀집해 거주하고 있는 단독 다가구 등 영세한 서민주택 화재피해를 원천적으로 저감하기 위해 화재 취약가구에 대해 단독 경보형 감지기 무상 설치 및 무료보수. 소화기 등을 보급해 줄 계획이며 이를 위하여 정책적 지원에 앞서 우선 현장 최일선에서 활동 중인 우리 소방공무원들이 단독 경보형 화재감지기 및 소화기 선물하기 운동에 나섰습니다.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피해 예방을 위해 국민 개개인의 적극적이며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한 때입니다.

또한 화재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방관서에서도 신속한 출동과 효율적인 화재진압의 일환으로 소방차 출동로 확보 훈련 및 소방전술·훈련을 재정립하여 현장 대응태세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소방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방관서의 노력만으로 화재를 예방하는 것은 아닙니다.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실천 자세가 중요합니다.

우선 초기 화재 시 1대의 소화기가 소방차 10대 보다 낫다는 말과 같이 가정과 차량에 소화기를 비치하여 초기 화재에 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 소방용수시설 주변 5m 이내에 주·정차를 피하는 등, 긴급 차량 통행 시 좌·우측으로 피하여 긴급차량의 우선 출동을 보장하고, 협소한 골목길에서는 양면 주·정차를 금지하여 화재현장의 진입을 방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소방 전용주차선(황색선)에 주차를 금하는 등의 작은 실천으로 안전을 생활화하여 사전에 위험 요소를 철저히 제거하고 대비할 때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화재의 원인은 자연발생적인 것 외에 인위적인 것이 있는데 이중 대부분의 원인은 부주의에 의한 것입니다. 전기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안전수칙을 무시하는 것이나, 가정에서 조리 기구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방심을 하는 것이나, 흡연을 하면서 아무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소중한 재산과 생명을 보호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재가 지금보다 훨씬 더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한다면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 사고를 최대 60%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화재와의 전쟁은 소방관만이 전담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소중한 약속입니다.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하여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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