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학자대회(ICM)
세계수학자대회(ICM)
  • 한성천
  • 승인 2010.08.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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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8월 16일부터 25일까지 2010년 인도의 남부도시인 하이드라바드에서 열린 ICM에 한국 대표의 일원으로 참가하였다. 매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수학자 대회를 2014년에는 한국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우리 전북에서도 4명의 대표단을 파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2014년 ICM 한국 유치를 앞두고 KMS에서는 160여명의 수학자를 인도에 참석시키는데 성공했다.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수학자대회(ICM)는 역사가 112년에 이르는 기초과학 분야의 가장 오래된 학술대회로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 인도가 각각 한 번씩 개최했다. 행사에는 100여 개 나라에서 4,000여명의 수학자가 참여하였으며 특히 개최국 국가원수가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필즈상은 자타공인 수학계의 최고의 상이다. 상금은 노벨상처럼 어마어마한 액수(솔직히 거의 100배 차이)는 아니지만 4년 마다 40세 미만의 수학자 중에서 수학사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라서 수학자들이라면 꿈꾸는 상이지만 수학의 난제였던 페르마의 정리를 증명한 미국의 수학자 앤드류 와일즈도 나이로 인해서 필즈상을 수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수상을 하기란 ‘하늘에 별따기’ 이다.

올해의 필즈상은 이스라엘의 히브리대학교수인 엘론 린덴 스트라우스(Elon Lindenstrauss), 프랑스 파리의 파리 스드 올세이 대학의 응오 바우처오(베트남인)(Ngo Bao Chau) 스위스 제네바대학 교수인 스탄스 심오노브(Stanislav Smirnov), 그리고 프랑스 포앙카레 연구소의 케드릭 빌아니(Cedric Villani) 등 4명이 수상하였다. 그리고 울프상은 예일대 교수인 다니엘 스펠만(Daniel Spielman) 교수가 수상하였고, 가우스 상은 야브 메이어(Yves Meyer)에게 수상하였고, 금년에 처음으로 제정한 천 메달과 50만불의 상금은 뉴욕대학의 루이스 니렌버그 (Louis Nirenburg)가 수상하였다.

이미 작년 2월에 우리니라를 방문한 라슬로 로바 국제수학연맹(IMU) 회장은 대회 유치를 위한 우리 수학계의 일치된 노력과 정부 및 관련기관의 강한 지원의지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수학자들의 최대 축제이자 `수학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수학자대회(ICM) 2014년 개최지 선정에 앞서 실사를 위해 방한한 로바 회장은 국제수학자대회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마쯔밍 부회장, 마틴 그뢰첼 사무총장과 함께 실사단을 구성해 우리나라를 찾았다.

이들 실사단은 서울을 시작으로 유치경쟁국인 캐나다 몬트리올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3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대회 개최 가능성과 유치 의지 등을 평가하였다. 최종 후보지 선정이 서울로 이번 인도 방갈로에서 열리는 IMU 사무총회에서 단일 후보지를 추인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한국은 세계 수학계에서 가장 많은 수학올림피아드 수상자 배출, 빠르게 늘어나는 논문 발표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연구 잠재력이 오는 2014년 열릴 국제수학자대회 유치에도 무게를 더해줄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는 특히 제안서를 통해 대회에 참가할 자금여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수학자들에 참여기회를 주기 위해 1,000명에 대한 여비지원 프로그램을 제시해 국제수학연맹 측에 깊은 인상을 줬다.

또 로바 세계수학자 대회회장은 "수학올림피아드대회 수상자 등 한국의 젊고 재능있는 인재들이 앞으로 국제 수학계에서 의미있는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며 그들을 격려하고 자극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조언하고 "일반인들에게 수학은 닫힌 분야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고 초등학생들은 마치 수학이 200년 전에 발전이 끝난 분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생각을 바꾸기 위해 수학자들이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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