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희 김제소방서 대응구조담당> 119와 正名實現
<전미희 김제소방서 대응구조담당> 119와 正名實現
  • 조원영
  • 승인 2010.08.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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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론은 중국 전국시대 사상으로 명칭과 실질의 일치를 지향하는 공자의 핵심사상이라 할 수 있다.

주로 정치권에서 사용하여 왔으나 현대사회에서 또 다른 의미와 가치를 창출하는 사상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가히 생각지도 못한 문명의 발전은 인류의 또 다른 재난을 동반한다. 이는 재난발생의 형태로 입증되고 있다. 과거 산업화이전의 재난이란 주로 자연재난의 형태이었으나 산업화 과정에서는 각종 사고와 폭발, 붕괴, 화재 등 인위재난(산업화시대의 비의도적인 기술발전적 재난)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최근 재난의 형태는 자연재난과 더불어 의도적 인위재난(자살, 방화 등)과 금융사고, 조직 체계적인 사기, 인터넷상의 재난 등이 크게 급증하고 있다.

명칭과 그 실질의 일치를 지향하는 정명사상을 다시 한번 상기해보아야 할 시대이다.

썩은 수박에 특산품이라는 라벨을 붙이거나 중국산 물품에 국산품이나 세계명품의 라벨을 붙이는 것은 정명사상에 어긋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에는 그 고유한 이름이 있으며 그 이름 만큼의 가치와 용도가 정해지고 그만큼의 사회적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을 과장되게 자신의 본질(명칭)에 맞지 않게 부풀려서 많은 사람을 현혹시키는 것은 또 다른 재난의 단초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정부에서는 2015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5위안에 드는 안전 선진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로 다각적인 안전대책과 안전문화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그동안 각종 재난현장에서 119의 가치를 높여온 소방에서는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함으로써 2010년에는 화재로 인한 사망률을 10% 이상 저감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거화재 발생현황(최근 5년간)을 보면 05년도 화재발생건수 32340건에 주거화재 8411건으로 26%를 차지하며 인명피해는 전체 505명 사망에 주거화재로 인한 사망 289명으로 57.2%를 차지하고 있으며 06년에는 전체 화재발생건수 31778건에 주거화재 8234건으로 25.9%를 차지한 반면 인명피해는 전체 446명 사망에 주거화재로 인한 사망 285명으로 63.9%를 차지하고 07년도에는 전체 화재발생건수 47882건에 주거화재 9578건으로 20%를 차지한 반면 인명피해는 전체 424명 사망에 주거화재로 인한 사망 196명으로 46.2%를 차지하고 08년도 전체 화재발생건수 49631건에 주거화재 9776건으로 19.7%를 차지한 반면 인명피해는 전체 468명 사망에 주거화재로 인한 사망 182명으로 38.8%를 차지하고 09년도에는 전체 화재발생건수 47318건에 주거화재 11767건으로 24.8%를 점하고 있으나 인명피해는 전체화재로 인한 사망자 409명 대비 주거화재로 인한 사망 226명으로 55.3%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선진국과 달리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사망) 대부분이 주거화재로 인한 경우가 많다.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최근 5년간 전체 화재로 인한 사망자 대비 주거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50%를 넘는 실정이다.

이에 소방방재청에서는 주거화재 줄이기 및 사망률을 저하시키기 위하여 사회취약계층(장애인, 독거노인 등)에 대한 소화기 및 단독형 감지기 설치 보급률의 확대로 화재발생시 조기 대처로 빠른 화재진압과 빠른 화재 인지로 탈출의 기회를 확보하고자 하며 우리 동네 소방차 길 터주기의 인식확산으로 5분 이내 화재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각 마을별 ‘화재안전 지킴이’를 지정하여 화재 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에 중점을 둠으로써 화재 발생으로 인한 사망자가 10% 아니 100%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는 사물의 실체와 그 이름을 일치시킨다는 뜻의 正名을 실현하는 것으로 소방의 고유 가치인 119의 기본이념에 충실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여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섬으로써 119의 위상을 높이고 이는 곧 國格을 높이며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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