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탄과 8월 15일
핵폭탄과 8월 15일
  • 김복현
  • 승인 2010.08.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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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지속되고 있는 폭염 속에서도 3일후면 어김없이 8월15일은 우리에게 다가온다. 먼저 8월 15일(1945년)은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광복을 맞이한 날로 6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또 하나의 8월15일은 대한민국 정부가 건국(1948년)된지 62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다. “빛이 되어 되돌아왔다”고 하여 광복(光復)이라 했으며 이날이 오면 또 다시 힘이 없어서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두 번 다시 나라를 빼앗기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나라를 빼앗긴 쓰라린 역사를 안고 우리 선대들께서는 36년간 온갖 압박 속에서 인간 대접도 못 받고 언어도 문화도 몽땅 빼앗긴 상태에서 겨우 목숨을 유지해오다가 광복을 맞이한 날이기에 우리는 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그 당시 역사의 단면을 뒤돌아보면 대한제국은 1899년 8월 17일 세계만국에 공인된 자주독립국임과 만세를 이어갈 전제 군주국이라고 하며 나라를 설립했다.

그러나 만세는커녕 겨우 11만에 대한제국은 사라지고 만다.

사라지게 된 요인을 보면 1895년 청과 일본이 조선에 대한 지배권을 두고 전쟁을 하게 되며 이 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일본은 1895년 8월에 ‘을미사변’을 일으켜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김홍집 친일 내각을 출범시킨다.

이에 전국에서 의병 항쟁이 일어나고 불안에 떨던 고종은 1896년 2월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한다. 1897년 2월 고종은 환궁하여 황제즉위식을 거행하고 대한제국을 세운다. 러시아의 힘을 얻으려고 했던 대한제국의 고종을 지켜보고만 있지 않던 일본은 1904년 2월 러시아와 전쟁을 한다. 이 전쟁에서도 일본이 승리를 하게 되며 이를 계기로 1905년 일본이 대한제국과 강제로 ‘을사보호조약’을 체결한다. 이어서 1910년 8월 22일에는 한일 합병조약까지 강제로 체결하고 8월29일에는 정치, 외교, 경제, 사회문화, 등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되는 경술국치(庚戌國恥)를 당하게 된다. 바로 이날이 나라를 빼앗긴 수치스러운 국치일(國恥日)이다.

이날로부터 36년간 우리 선대들께서는 기본권 박탈은 물론 강제노동 강제 징병,징용에 시달리며 이름도 성도 일본식으로 생활 문화까지도 압박을 당하게 된다. 이 같은 탄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항일 투쟁은 계속되었다.

나라를 되찾겠다는 신념 하나로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나라 잃은 고통은 견딜 수가 없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이다.”라고 유관순 열사가 남긴 말을 기억해봄직하다. 드디어 문제의 핵폭탄 위력에 망하지 않을 것 같던 일본이 항복을 하게 된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8월 9일 ‘나가사키’에 떨어진 두발의 핵폭탄으로 일본은 8월 15일 무조건 항복을 하였으며 우리는 해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핵공격을 받은 유일한 나라, 일본은 패전국이 되어 다시 일어서지 못할 운명인줄 알았으나 5년 후(1950)에 발발한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다시 경제대국으로 일어서는 기회를 포착하게 된다. 광복을 맞이한 우리에게는 혼란과 무질서 그리고 이념의 혼돈 속에서 광복과 건국의 기쁨도 잠시, 1950년 6월 25일 공산세력의 기습남침으로 민족사에서 가장 처참한 동족상잔(同族相殘)의 한국전쟁을 겪는다. 그리고 아차하면 두 번째로 핵폭탄이 투하될 지역이 한반도였을 뻔 했던 숨겨진 역사도 있다. 6.25전쟁을 종식시킬 목적으로 핵폭탄 투하를‘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이 고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서 냉전체제의 산물로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남한에는 전술핵이 존재한다. 지금은 남한에 핵이 없지만 북한은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핵공포는 현재 한반도에서 진행형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선대들은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굳센 일념으로 밤낮없이 피땀 흘려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분야에서 강국으로 발전해온 대한민국으로 재탄생되었으며 원조를 받아오던 나라에서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로 그리고 주요 20개국(G20)정상들이 찾아오는 나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큰 문제가 하나 있다. 통일문제와 북한 핵공포의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이를 우리는 타고난 운명처럼 받아드리지 말고 단합된 힘을 과시할 수 있도록 국민적인 지혜를 모아 나가는 큰 의미가 새겨지는 8월 15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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