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掌難鳴…,“상생과 협력”으로
獨掌難鳴…,“상생과 협력”으로
  • 장길호
  • 승인 2010.08.03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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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홀로서기에 익숙하지 않을뿐더러 서로 기대어 서지 않으면 안 되는 매우 불안한 존재다. 상호 발전을 위해서 서로가 의지하고 상생해야만 하며, 상생의 문화는 서로를 인정하고 협력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양극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자와 서민,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서울과 지방 등 대한민국 모든 분야에서 양극화가 나타나고 소득분배의 불평등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다.

이는 얼마 전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현장애로 실태조사”의 결과는 중소기업의 열악한 현주소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 사례가 아닐 수 없으며, 이 같은 우려는 최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대·중소기업 상생이 이슈로 부상하였고, 어제 매스컴의 보도에 의하면 정부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할 10대 핵심소재 사업에 참여할 기업이 잠정 선정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참여 정도를 최우선 기준으로 고려한 것으로 나타나 유력 대기업이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을 강조한 데 따른 연장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상생을 위한 협력은 경제에서 뿐만이 아니라, 사회, 문화 등 어느 분야든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고, 기러기는 가장 힘이 남아도는 놈이 앞장서서 난다. 좌우로 펼쳐서 나는 기러기들은 선두 기러기가 일으키는 기류 변화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쉽게 날고, 한 마리가 힘이 없어지면 다른 두 세 마리가 같이 와서 돌봐준다고 한다.

이제 좀더 진지한 의미에서 상생협력의 진정한 혁신이 하청의 고리 끝에 있는 영세업체들에게서도 이뤄지도록 물질적, 기술적, 그리고 경영적 지원이 활성화돼야 한다. 문화란 우리가 숨쉬고, 활동하며 생각하는 모든 가치적 기준을 총칭한다. 상생문화도 이 같은 시각에서 대기업들의 단순한 시혜성 형식논리에서 벗어나 진정한 문화가 되어 더 이상 상생을 언급할 필요조차 없는 거버넌스의 구축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 할 것이다.

손자(孫子)는 오나라와 월나라가 한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다가 풍랑을 만난다면 원수처럼 맞붙어 싸우지 않고 양쪽 어깨에 붙은 오른손과 왼손의 관계처럼 도울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제 민선 5기가 출범한지 한달 여 되는 시점에서 전북도민의 한사람으로 느끼는 바는 세계적인 명품복합도시 건설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새만금과 100년 먹거리의 꿈인 신성장동력산업이라는 큰 그림 속에는 어느 지자체에서도 모방할 수 없는 힘찬 비전의 경쟁력을 지니고 있지만, 이 또한 우리 도민 서로의 상생과 협력이 없이는 보장 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한비자(韓非子)의 공명편(功名編)에 나오는 독장난명(獨掌難鳴)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로 풀이되는 이 글귀는 두 사람이 협력해야만 박수소리를 낼 수 있고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글귀에는 협력하여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자신을 위한 사익(私益)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공익(公益)이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즉,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큰 뜻을 세우고, 내가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이길 수 있도록 어깨동무하고 걸으라고 옛 선인들은 이 글귀를 통하여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다.

백락일고(伯樂一顧)라는 말이 있다. 인재는 현명한 군주가 있음으로 해 그 재능을 꽃피울 수 있게 된다는 뜻으로 군주는 새로운 화원(花園)을 조성하고자 고심을 거듭해 재능 있는 정원사를 고용하고, 그 정원이 아름답게 꾸며지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겠지만 원래의 바라는 대로의 정원이 될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의

말도 필요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한다. 우리 모두가 비전을 위해 범도민적인 차원에서 동참하고 협조하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칭찬을 아끼지 말고 함께 힘을 합치자고 외치는 사람이 주변에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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