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홍리씨 친정 아버지 수술비 등 1천500만원 병원비 전액 지원
지난달 이주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조원섭 전주 신기독 병원장.
조 원장은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이주여성의 구구 절절한 사연에 선뜻 선처를 베풀기로 결정했다.
선처보다도 도움이 필요한 우리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더욱 컸다.
지난 2004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후 부안군 변산면에 거주하는 쑤홍리(34·중국)씨.
결혼한 지 6년째 접어든 세월만큼이나 한국 생활에 적응을 한 그에게도 풀지 못하는 고민이 생겼다.
평소 다리가 불편해 잘 걷지 못하시던 아버지가 중국 청도에서 한국에 와 수술을 받았지만 자신의 생활로서는 그 어마어마한 수술비를 감당하기란 버거웠기 때문이다.
부안군 환경 청소원으로 일하는 남편의 생활비로 1천500여만원의 진료비를 청구하기란 어려운 쑤홍리씨는 현재 갑상선암으로 6개월 전 수술을 받고 한 달에 한 번씩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러던 중 그의 사연을 안타깝게 생각해 지원을 약속한 후원자가 나타나면서 쑤홍리씨는 요즘 그야말로 감사와 행복의 순간이다.
쑤홍리씨는 “3개월 비자로 얼마 있다가 또 중국으로 돌아갈 아버지인데 진료비를 어떡해 해야될 까 굉장히 걱정이 많았었다”며 “그런데 이렇게 주위에서 도움을 주셔서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원섭 원장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이주여성들에게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이주여성들도 우리 이웃이라는 주변의 따뜻한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고은기자 rhd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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