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가 빗발치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본래의 모습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재론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한옥을 보수하고 시공할 수 있는 기능인들이 없었다면 가능할 수 있었겠느냐는 점도 무시 못할 사안중의 하나다. 한옥 보존을 위한 미래 계획을 가지고 다같이 노력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한옥마을은 찾아 보기 힘들 것이다. 어쩌면 주민들로 부터 외면 받는 지역이 될수도 있었다는 얘기들이다. 안타까운점은 한옥을 시공할 수 있는 인력이 도내 지역보다 외지인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우리의 것을 우리의 손으로 시공하고 관리하는 것이 우리의 전통을 지키는 길이라고 본다. 남의 손에 의해 한옥이 지어 진다면 진정한 전통성을 말할 수 있겠는가. 한옥시공의 전문 인력의 양성이 시급한 까닭이다.
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에 등록한 전국의 한옥 시공업체는 총 161개로 전북은 이중에서 12개업체인 7.5%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종사자수를 보면 더욱 심각하다. 21∼50명을 보유한 업체가 55%로 평균 종사자 수는 35.6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한옥관련 시공업 종사자가 평균 18.7명, 전문자격증 소지자는 9.1명등으로 분석됐다. 전북은 12개 업체에서 163명으로, 기술자 44명, 기능자 119명이 일을 하고 있으나 이중에서 절반 이상이 타지역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역업체들은 대부분 14∼17명 정도의 인력을 보유하는등 전국 평균 대비 크게 열악해 있고, 등록요건인 기술자는 4명, 기능자는 10∼13명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전북은 한옥등 전통건축과 관련한 기능인력의 기반이 취약한 실정에 있다. 전통건축을 위한 기능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것을 지키고 우리의 모습을 보존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한옥 등 전통 목조건축과 목재가공 등 전문 기능인력 양성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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