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학관 설립논쟁 다시 불붙었다
전북문학관 설립논쟁 다시 불붙었다
  • 박기홍
  • 승인 2010.07.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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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덕진동의 옛 전북외국인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도립문학관’을 설립하는 방안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21일 도의회와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전북의 문학 자료를 한 곳에 보관하여 보호·전시할 목적으로 ‘전북문학관’ 설립을 추진해왔으며, 올해 3월엔 관련 조례까지 통과된 상태다. 도는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올해 5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취할 태세여서 주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도의회 일각에선 “이는 경남문학관을 제외하고 사실상 광역지자체에서는 전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존재를 찾아볼 수 없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수 억 원의 혈세를 투입해 기존의 외국인학교를 리모델링해야 하고, 문학관을 가동하기 위한 인건비 보조 등이 계속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여 문학관 건립의 찬반 논란이 재가열되고 있다. 도의회에선 “시·군에 설립된 일부 문학관도 콘텐츠 부족과 예산 부족으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 현대시조와 국문학의 태두인 가람 이병기 생가는 폐가로 방치되어 있고, 문학관마저도 없는 실정을 감안하면 전북문학관 설립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의 이성일 의원(군산 4)은 “국내 문학관만 수 십개에 달하고 전북에도 미당시문학관과 아리랑문학관, 채만식문학관, 최명희문학관, 혼불문학관 등이 있다”며 “이들을 설립·운영하는 도내 기초단체와 시·군 주민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지역민들 간 갈등의 소지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는 이에 대해 “100년에 이르는 전북의 근·현대문학의 역사를 집대성하고 문학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으며, 흩어지고 소실되고 있는 문학자료를 문화유산으로 보호·전시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는 “전북이 예향과 문학의 도시인 만큼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문학강좌 등을 개설하면 매년 5천만∼6천만 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어 자립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홍기자 k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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