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가해자로 내몰리는 청소년들
성범죄 가해자로 내몰리는 청소년들
  • 최고은
  • 승인 2010.06.20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소년범죄가 갈수록 위험 수위에 치달으면서 이제는 성범죄도 청소년들이 예외가 아니게 됐다.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모두 3차례에 걸쳐 가해자의 처지에 놓이게 된 청소년들.

‘性’에 대한 우리 청소년들의 현주소와 올바른 성문화 정착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청소년들이 성범죄 가해자로 내몰리고 있다.

단순 성욕을 풀기 위한 어른들의 추악한 행위로 여겨졌던 성범죄가 이제는 청소년들에게까지 확산 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청소년 성범죄의 경우 그 유형도 성인을 능가하는 대담성까지 보여 청소년들의 ‘性’ 문화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이다.

18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도내에서는 총 198건의 성폭력 범죄가 발생, 53명이 구속되고 나머지 134명이 불구속됐다.

지난 3년간(2007∼2009년)을 살펴보면 무려 1천671건에 달하는 성범죄가 발생했고 이중 399명이 구속됐고 1천308명이 각각 불구속됐다.

해마다 수백여 건에 이르는 성폭력 범죄가 발생하고 있지만 외부에 알려지기를 꺼리는 범죄 특성상 그 수치는 곱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령별 성폭력사범을 살펴보면 그 충격은 더욱 심하다.

올해 5월 기준 검거된 성폭력사범 187명 중 가해자가 만 19세 미만 미성년인 경우는 총 35명, 전체 19%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연도별로는 2007년에는 569명 중 88명(16%), 2008년 609명 중 108명(18%), 2009년 529명 중 77명(15%)이 각각 검거됐다.

한 해 평균 50명이 넘는 미성년 성폭력사범이 발생한다는 것은 우리 청소년들이 성범죄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뒷받침해 주는 대목이다.

또 미성년 성범죄의 경우 대부분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며 최근에는 성인 범죄를 모방까지 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

실제 지난 17일 군산에서 발생한 중학생들의 초등생 상습 성폭행 사건도 부모와 함께 살고 있지 않아 주변 보호가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남동생이 보는 앞에서도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27일 남원에서도 일어난 집단 성폭행도 남학생 5명이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기 위해 휴대폰으로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하기까지 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미성년 성범죄의 경우 청소년들에게 미치고 있는 왜곡된 성문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라북도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신선순 팀장은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란 동영상과 매체물들은 청소년들의 성적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며 “이러한 호기심을 건강하게 자연스럽게 풀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성범죄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들의 성을 건전하게 풀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는 이상 우리 아이들은 점점 성범죄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고은기자 rhdm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