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우리의 생명산업, 우리의 미래
농업! 우리의 생명산업, 우리의 미래
  • 왕태형
  • 승인 2010.06.04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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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유세차량에서 연일 울려 퍼지던 6.2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들의 공약과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위한 거리유세가 끝이 나면서 술렁이던 우리사회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선거를 통해 당락을 가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찾고 지혜를 모으는 일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선거가 일의 끝이 아닌 시작이기 때문이다. 선거기간 중에 편이 갈리고 마음이 상했던 일들은 서둘러서 정리하여 희망의 배를 모두 함께 타고 항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한, 선거에 관여한 사람들은 지지한 후보자가 당선되지 않았다 하여 비방하고 방관하는 것은 희망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당선의 기쁨, 낙선의 패배감 등은 훨훨 털어버리고 어떤 위험에도 흔들리지 않는 배를 타고 행복의 목적지에 모두가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배려와 화합, 참여를 바탕으로 당선자는 초심의 마음을 잃지 말고, 유권자들은 당선자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신뢰하고 힘을 실어 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농촌문제, 우리 모두의 몫이다.

안전한 먹거리, 깨끗한 환경, 무상급식은 이번 선거에 참여한 상당수 후보자들의 주요 공약이었다. 이러한 공약들은 우리 농어촌 발전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 농업은 국내외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구촌 시대를 맞아 다국적 기업농의 값싼 농산물이 늘어나면서 우리의 식탁과 농어촌경제를 위협하고 있으며, 쌀 소비의 감소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재배작물을 변경하는 농가가 늘어만 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판로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의 생산량 증가가 농업인에게 풍요의 기쁨보다 재고량 증가로 인한 아픔을 가져다 주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 우리 겨레와 함께 해온 반만년 벼농사 역사에서 쌀의 자급자족을 이룬 것은 고작 20여년 밖에 되지 않았으며, 30여%안팎에 불과한 식량자급률 실정은 농어촌문제를 일부 당선자나 농사를 짓는 농업인만이 감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농어촌문제는 단순히 농업생산과 농가소득의 안정 차원만이 아니다. 교육, 정치, 경제, 외교 등 사회전반에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있어 국민적 차원에서 대처해도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산업화, 세계화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특정 계층의 소외나 피해의식 등의 갈등 요인을 슬기롭게 해소하고, 갈등을 발전적으로 승화시켜 농업?농촌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몫이다. 우리가 후손들에게 골고루 잘살고 균형 잡힌 국토를 유산으로 남겨주어 그들이 건강한 삶을 보장받는다면 그 이상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우리의 사명, 농업을 지키자.

농업은 대기정화, 지하수 저장, 담수, 홍수조절 기능과 국민정서 함양, 생태계 유지, 전통문화 계승, 환경교육, 보건휴양 공간 제공 등 기능과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우리의 행복한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 증거이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이유이며, 경제적 관점에서만 접근할 수 없는 공익산업이자 국가차원의 생명산업인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농업과 농촌을 그들만의 문제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나서서 농업인이 땀 흘려 가꾼 우리 농산물을 애용해야 한다. 그것이야 말로 우리 농업을 지키는 첫 걸음이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身土不二(몸과 땅은 둘이 아니므로 자기가 사는 땅에서 나는 농산물이 으뜸이다.) 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도 알아주지 않고 판매 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예를 들어 우리 쌀이 제일 좋고 주식이라고 생각하만, 편리하고 값싼 밀가루 음식을 선호하고 반복해서 접하다 보면 우리의 식생활이 쌀이 아닌 밀가루로 변해서 몇 십 년 후에 수입쌀을 안 먹는다고 누가 장담을 할 수 있겠는가?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는 농촌의 열악한 교육, 문화, 의료, 복지시설의 확충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농산물 개방에 따라 얻어진 이익을 농어촌에 환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범국민적으로 농업을 지키는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해야 한다. 농업의 주인은 농업인만이 아닌 모든 국민이며, 우리 모두의 보물이다. 수천년 겨레와 함께 해온 농업을 대대손손 보전하는 것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의무이며 사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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