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드러내는 허정무호 상대국들
색깔 드러내는 허정무호 상대국들
  • 신중식
  • 승인 2010.05.12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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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과 16강 진출을 다툴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의 예비 엔트리 30명이 모두 발표됐다. 남아공으로 향할 최종 엔트리 23명은 다음달 1일 확정될 예정이지만, 예비 엔트리만으로도 남아공에서 보여줄 각 팀의 컬러가 드러나고 있다.

▲그리스, 국내파만 21명…B조 가운데 '최다'

한국의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그리스 예비 엔트리의 특징은 자국 리그 우승팀인 파나시나이코스 소속 선수가 10명이나 엔트리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조직력을 중시하는 독일 출신의 오토 레하겔 그리스 대표팀 감독의 컬러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더욱이 포워드와 미드필더는 각각 7명씩이지만 수비수는 13명이나 된다. 엔트리를 확정하는데 있어서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에 무게를 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비수 13명 가운데 파나시나이코스 소속이 5명, 리그 최다 우승팀인 올림피아코스 수비수 3명이 포함됐다. 해외파 수비수는 리버풀에서 활약중인 소티리스 키르기아코스 등 3명에 불과하다.

그리스는 B조 4개국 가운데 가장 많은 21명의 국내파를 예비 엔트리에 올렸다. 9명의 해외파 가운데 공격수만 4명이 포함, 국내파 위주로 선발한 수비라인과 대조를 이룬다. 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서 10골을 터뜨린 테오파니스 게카스(헤르타 베를린)를 비롯해 기성용의 팀 동료인 기오르고스 사마라스(셀틱) 등이 포함됐다.

▲아르헨티나, 눈에 띄는 깜짝 발탁과 탈락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디에구 밀리토(인테르 밀란), 세르지오 아게로(AT.마드리드) 등 주축 공격 라인이 그대로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행보처럼 의외성을 띈 발탁과 탈락도 있었다.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무려 100여명의 자원을 시험 가동했던 마라도나 감독은 A매치 출전 경험이 한 경기에 불과한 신예 수비수 아리엘 가르체(콜론), 후안 엔서랄데(뉴웰스 올드보이스)와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블랑코(라누스) 등을 전격 발탁했다. 반면 베테랑 수비수 하비에르 자네티, 에스테반 캄비아소(이상 인테르 밀란)를 비롯해 페르난도 가고(레알 마드리드), 가브리엘 밀리토(FC바르셀로나) 등은 엔트리에서 뺐다. 또 마라도나 감독과 불화설이 있었던 후안 리켈메(보카 주니어스)도 빠졌다. 30명 예비 엔트리 가운데 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9명에 불과했고, 국내파는 10명으로 예상보다 많았다.

▲나이지리아, 해외파만 '28명'

나이지리아의 가장 큰 특징은 그리스와 대조적으로 해외파 28명을 포진시켰다는 점이다. 최근 무릎 수술을 받은 주전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을 엔트리에 포함시킨 것을 비롯해 은완쿼 카누(포츠머스), 조셉 요보, 야쿠부 아예그베니(이상 에버턴), 치네두 오바시(호펜하임), 오바페미 마틴스(볼프스부르크) 등 유럽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을 대거 엔트리에 올렸다. 국내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골키퍼 바세이 아크판(바엘사 유나이티드)과 수비수 터나 수스완(로비 스타스) 뿐이다.

깜짝 발탁 없이 이미 기량을 검증받은 해외파들로 엔트리를 구성함으로서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뒀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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