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준 본보 김제지사장> 뿌린대로 거둔다.
<서병준 본보 김제지사장> 뿌린대로 거둔다.
  • 조원영
  • 승인 2010.03.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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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린 대로 거둔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봄에 씨뿌리고 가을에는 수확하는, 씨뿌리고 거두는 일을 계절에 따라 하고 있다.

요즘에는 농기계와 농업기술이 발달하고, 시설하우스 등 각종 농자재가 이용되면서 계절에 관계없이 사계절 어느 때나 씨뿌리고 거두는 일을 하고 있다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농촌은 기후의 변화에 따라 봄에 씨뿌리고 가을에 수확하는 자연에 순응하는 농업을 하고 있는 곳이 많다.

가을에 수확한 든실한 알곡을 골라 종자용으로 잘 보관하고 있다가 봄이면 풍년을 기원하는 농악놀이와, 병해충을 죽이기 위한 쥐불놀이, 그리고 밭을 갈고 거름 주어서 알맞은 시기를 골라 정성스레 씨를 뿌린다.

왜 이렇게 농부들은 씨를 뿌릴 때 온갖 정성을 다하는 것일까?

이는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진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도 길가나 가시떨기가 있는 척박한 땅 등 정성을 들이지 않고 아무 곳에나 씨를 뿌리면 싹이 나지 않거나 나다가 죽고, 좋은 땅에 정성껏 심으면 백배, 육십배, 삼십배의 수확을 거둔다고 나와 있다.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진리는 꼭 농사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인간사에도 적용되는 말이요, 특히, 선거철이면 되뇌어 봐야 할 진리인 것 같다.

6·2 지방선거가 임박하자 갑자기 나타나 출마하겠다는 철새 정치인이 있는가 하면, 그동안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는커녕 시민들의 애환에도 나 몰라라 하며 자기들 잇속 챙기기에만 혈안이 돼있다가 선거철이 되자 시민들에게 다가서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은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진리를 모르는 상식 이하의 행동이 아닌가 싶다.

또한, 그동안 동창회나 지역 행사에 나와달라는 부탁에도 한 번도 나와 보지 않던 인사, 마을 노인정에도 한 번도 둘러본 적이 없는 인사들이 갑자기 동창회를 찾고 지역의 대소사를 챙기는 폼이나, 마을 노인정을 찾아 어르신들의 손을 부여잡고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란…

이제 우리 시민들의 몫이다.

누가 지역의 발전을 위해 얼마만큼의 희망의 씨앗을 정성스레 뿌렸는지, 어느 후보가 정성을 다해 시민을 섬기며 사랑의 씨앗을 뿌렸는지를 판단해서 뿌린 대로 거둔다는 진리를 일깨워 줘야한다.

어떤 이들은 정당에서의 공천만 되면 된다는 생각하에 정당공천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유력인사와의 친분을 내세우고 있고, 또 어떤 이들은 학연 지연 알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정당의 공천도 유력인사와의 친분도, 학연과 지연도 좋지만 이들이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지역을 위해 얼마만큼의 봉사를 했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등 얼마만큼 정성껏 지역사회를 위해 희망과 사랑의 씨앗을 뿌렸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정당이 마음에 든다고, 유명인사와 친분이 있다고, 학연지연에 얽혀있다고 지지해 줄 것이 아니라 과연 이 사람이 지역을 위해 얼마만큼의 봉사를 했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얼마만큼 노력했는가 등 얼마만큼의 정성을 들여 씨를 뿌렸는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다시는 철새 정치인이나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애쓰던 사람들이 선거에 명함을 못 내미는 지역 정서를 만들어야한다.

지금 농촌에 나가보면 농부들이 밭 갈고 거름 주며 씨를 뿌리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

이는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거두기 위한 것이요, 뿌린 대로 거둔다는 진리를 알기 때문인 것이다.

6·2 지방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후보자들은 내가 얼마만큼의 정성으로 씨를 뿌렸는가를 반성해 봐야 할 것이며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가 진정 정성을 다해 씨를 뿌렸는가를 판단하고 지지를 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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