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전 장관 전북지사 출마 가닥
정운천 전 장관 전북지사 출마 가닥
  • 박기홍
  • 승인 2010.03.2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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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24일 한나라당 전북지사 후보로 나서는 것과 관련해 조건부 출마 입장을 밝혀 관심을 끈다.

정 전 장관은 “조만간 서울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전주에서 출정식을 할 계획이라는 주변의 관측은 내 뜻과 무관한 것”이라며 항간의 출마 확정설을 부인했다. 정 전 장관은 “내가 만약 도지사에 출마하게 된다면 도민들에게 세심하게 뭔가 하겠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런 문제에 대해 아직 중앙당, 정부 등과 조율을 마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당 차원에서 전북 발전과 관련한 확실한 것을 제시하는 게 출마의 전제가 되어야 한다”며 “예컨대 새만금이나 LH 본사 유치, 식품클러스터, 혁신도시 등 전북 현안에 대해 도민들에게 확고하게 해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중앙당 등이 답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확실한 것을 내놓아야 전북에서 당당하게 도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며 “만약 그런 게 확실하게 가닥을 탄다면 지금이라도 결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의 조건부 출마가 점쳐지며, 조만간 전북지사 출마 선언을 한 뒤 전주 서신동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민심사냥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정 전 장관은 “만약을 전제로 도내 지인들에게 ‘도와 달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결심 여부에 따라 유홍렬 전북도당위원장이 단독 출마한 한나라당 전북지사 후보는 정 전 장관으로 가닥을 잡을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고창 출신의 정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초대 농식품부 장관에 임명됐으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논란 속에 사퇴한 바 있다. 그는 그동안 도지사 출마 의향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왔으며, 중앙당 차원의 강력한 독려가 마음을 움직인 것 아니냐는 주변의 관측이다. 정 전 장관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민주당 경선 후보와 민노당 하연호 후보 등이 치열한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홍기자 k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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