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이 최하위라니, 정말 큰일이다
학력이 최하위라니, 정말 큰일이다
  • 한기택
  • 승인 2010.03.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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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초등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 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6학년이 2.3%에서 1.6%로, 중학교 3학년은 10.2%에서 7.2%로, 고등학교 1학년은 8.9%에서 5.9%로 모두 전년에 비해 줄었고, 보통 학력 이상의 학생 비율은 각각 79.3%에서 82.5%로, 57.6%에서 63.7%로, 57.3%에서 63.0%로 성적이 향상되었다.

이처럼 전국의 성적은 향상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전북의 학력은 크게 하락하여 최하위라고 하니 큰일이다.

우리도의 학력을 살펴보면 2009년의 전북의 학력은 기초학력 미달비율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은 2.1%로 경기와 함께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중학교 3학년은 9.5%로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고등학교 1학년(인문고)은 5.0%로 다섯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

그리고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5개 교과)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을 살펴보면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12위∼16위를 하여 최하위로 나타났고, 중학교 또한 11위∼14위로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으며,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3위∼11위로 중하위권을 나타내는 등 작년에 비해 대부분 하락하였다.

전북의 학력은 기초학력 미달비율과 보통학력 이상의 비율에서 공히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도 학생들의 학력은 무주·장수 지역 초등학생들이 전국 최하위를 한 것을 비롯하여 총체적 부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임실 성적 조작사건과 학력저하 그리고 이번의 ‘학력 최하위’로 작년과 올해가 ‘전북 학력수치의 해’(學力羞恥年)가 되었다.

전북은 예로부터 예향의 도, 문화의 도, 학력의 도로 유명한 도이다. 옛날에는 광주에서까지 학생들이 전주로 모여들 정도로 학력이 좋았으며 항상 중상위를 해왔었다. 그러한 전북학력이 어쩌다가 ‘학력 최하위’라는 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학력 최하위’가 웬 말인가?

전북교육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전북도교육감은 교육감 선거 때는 물론이려니와 행사 때마다 학력신장을 강조해 왔었다.

그러나 교육감이 강조해온 ‘학력신장’이라는 말은 ‘학력 꼴찌’ ‘학력 최하위’라는 뉴스로,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 왔다.

전북 학생들의 학력의 총책임자인 교육감은 ‘학생들의 학력이 이 지경으로 떨어질 때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냐?’고 지탄을 받아 마땅하며, 일선 학교에서 학력신장을 위해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쳐 온 학교장과 선생님들 또한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교육감은 학부모들에게 학력부진에 대해 사과해야 하며 범도민적인 학력관리위원회를 만들고 획기적인 학력관리 대책을 마련하여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학력평가를 ‘교육의 줄 세우기’라고 비판하며 학력평가를 반대해 온 일부 선생님들도 ‘학력 최하위’라는 오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학력신장에 동참해야 하며 학부모들 또한 자녀의 학력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며 교육 감시자의 역할을 잘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전북의 인구가 감소하여 2020년에 143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농·어촌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학력이 이렇게 떨어지게 되면 이농현상과 탈 전북현상으로 이어져 전북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자못 걱정된다.

학력은 학생들의 경쟁력이고 전북의 경쟁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들의 장래를 위해, 보다 잘사는 전북을 위해, 훌륭한 인재양성을 위해 학력은 필수 조건이다.

‘학력 최하위’문제는 교육가족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북도 모두의 문제임으로 교육가족은 물론이려니와 전북도지사를 비롯하여 도민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으고 선생님들이 앞장서서 배전의 노력을 하여 ‘학력 최하위’라는 늪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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