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전주를 중심으로 전북 일원은 영화 촬영의 최적지로서 대한민국 영화 촬영의 메카였다. 한국 전쟁의 상처로 인해 사회,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속에서 1950-60년대 전주는 한국 영화의 중요한 생산지 역할을 했다. 1950년대 ‘아리랑’(1954·이강천 감독), ‘피아골’(1955·이강천 감독), ‘성벽을 뚫고’(1954·한형모 감독), 최초의 경찰영화인 ‘애정산맥’(1953)과 ‘애수의 남행열차’(1963·강중환 감독), ‘붉은 깃발을 들어라’ 등의 흥행작들이 전주를 중심으로 제작됐다. 또한 국내 최초의 칼라 영화인 ‘선화공주’(1957·최성관 감독)도 전주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서울 중심으로 생활권이 정착되어 가면서 한국 영화의 메카라는 전주의 명성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후 전주는 간헐적인 영화 촬영 장소로 맥을 이어가면서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한국 영화의 메카라는 옛 명성을 회복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출발점은 2000년부터 개최된 전주국제영화제와 2001년 설립된 전주영상위원회의 활동에서 비롯된다. 2005년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전북 일원에서 한국 영화의 50% 가량이 촬영 되면서 전주는 다시 1950년대 누렸던 한국 영화 최적의 촬영지라는 명성을 되찾는 신호탄이 되었다.
2002년 이후 전주를 비롯한 주변 지역에서 촬영한 영화를 보면, 극중 공간적 배경이 전주인 <광복절 특사>(2002), 전주 향교를 YMCA 건물로 활용한
이제 전주는 명실상부한 ‘제1의 한국영화촬영지’가 되었다. 즉 전주를 비롯한 전북 일원에서 촬영한 영화는 대박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최동운 감독의 영화 <전우치>가 600만 명이라는 수치로 증명해 주고 있다. 한국형 히어로 무비를 표방한 이 영화 역시 9개월 동안 전주에서 영화 전체 분량의 약 60%를 촬영했으며, 특히 한옥마을 내에 있는 전동성당은 사고뭉치 막내 신선이 살고 있는 성당으로 나온다. 또한 최근에 개봉한 강대규 감독의 영화 <하모니>도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실내스튜디오 등에 교도소 내부세트를 짓고 51일 동안 촬영했으며 합창대회가 열린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등을 비롯해서 전북에서 60%이상을 촬영했다. 교도소내 합창단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영화 <하모니>는 여죄수들이 합창단을 결성해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흥행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한옥, 한식 그리고 한지하면 전주, 이제부터 3한(韓)에 하나를 더 붙여 전주하면 영화 촬영 1번지이자 흥행대박 최적지라는 인식을 각인시켜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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