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8일은 세계 여성의 날
3월8일은 세계 여성의 날
  • 최고은
  • 승인 2010.02.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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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정 (사)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
‘3월 8일은 우리 모두의 날’

1908년 3월 7일, 무려 한 세기 전 여성노동자들이 자신의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권을 얻기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던 이 날을 계기로 만들어진 세계 여성의 날이 올해로 102주년을 맞이한다. 당시 이 시위를 계기로 세계 각국에서는 매년 이 날을 여성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시작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20년대부터 시작하여오다 일제시기 탄압으로 인해 잠시 중단되어 1985년에 부활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벌써 십 여년, 여성단체에서 일하다 보니 매년 3. 8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한 다양한 행사들을 해보지만, 좀 더 건강하고 튼튼해진 여성들의 다양한 이야기들 보다는 퇴보되고 있는 여성들의 현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면서 서글픔이 깊어지고 한다.

올해도 여지없이 그 현실을 보게 하는 것 중 지난 연말 한국여성의 전화가 보도한 자료에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남편이나 애인에게 살해된 여성은 70명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것은 2009년 1월부터 12월까지 언론에 보도된 살인사건을 분석한 결과로 가해자가 남편이나 남자친구인 사건은 전체 82건이었고, 이중 46명은 남편에 의해, 24명은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여전히 죽거나 죽이는 아내폭력의 비극은 이어지고 있는 여성의 현실이 존재하고 있었다.

또 하나의 현실은 지난 한해 한창 일할 나이의 30대 여성들의 일자리가 가장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것은 실제 전년대비 10만 3천명이 감소한 것으로, 이 중 30-39세 여성이 4.8 % 감소된 수치이다. 이렇게 감소의 원인을 보면 직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을 해고하기 위한 수단으로 산전.후 휴가 사용 전 임신을 하면 그만 두어야한다는 회사관행이나 부서이동 등 직 간접적으로 퇴사 압력들이 이루어졌고, 특히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경우 임신.출산 관련 해고 상담이 전년대비 약 2배로 증가하여 비정규직 여성에게 모성권은 여전히 요원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피해자를 보호하는 법도 있고 가해자를 처벌하는 법도 있지만 가정폭력은 집안일이라는 통념에 가려 국가의 비호아래 폭력이 지속 되는 상황이나. 임신과 육아의 문제가 아직도 여성에게 전가 되고 있는 변하지 않는 여성의 현실은 이제 여성만의 문제로 풀어나가기엔 한계의 지점에 와 있는 듯 하다. 물론 여성들의 다양한 문제해결을 위한 법과 제도 등 실질적인 해결의 방법들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여성의 문제가 함께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로 공감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한 시점인 것이다.

지난 102년 전 미국 루트거스 광장에서 참정권을 위해 외쳤던 여성들의 목소리가 2010년 또 다른 여성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3월 8일이 여성의 날이 아닌 우리 모두의 날로써, 남성과 여성이 함께 풀 수 있는 지혜를 만드는 시작점으로 3월 8일을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현정 (사)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



최고은기자 rhd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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