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용 전라북도 새만금개발과장> 설 연휴 새만금 방조제 임시통행이 준 과제
<정찬용 전라북도 새만금개발과장> 설 연휴 새만금 방조제 임시통행이 준 과제
  • 이수경
  • 승인 2010.02.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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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설 연휴기간 동안 귀성객의 교통편익 제공을 위해 공사 중인 새만금방조제를 임시통행토록 하였다. 새만금방조제를 임시통행하기까지 전라북도와 군산시, 부안군, 경찰, 방조제 공사 주관 시행사인 한국농촌공사는 대책회의를 통해 방문객의 편의제공과 질서유지 방안 마련을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교통안전 시설이 미비한 공사중인 방조제 도로를 임시 통행함에 있어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다보니 연휴 전날까지 새만금현장엔 거센 바람과 눈, 비로 시야확보가 어려워 임시통행을 결정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새만금 방조제를 방문할 수 있도록 홍보를 하고 싶었으나 적극적인 홍보를 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연휴기간에 5만 6천명의 방문객과 1만 9천여 대의 차량이 새만금을 찾음으로써 새만금사업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만금을 찾은 이의 반응은 33km의 세계최장의 방조제와 신시, 가력 배수갑문의 위용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은 배수갑문을 보며 최신영화 트랜스포머(변신로봇)같다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수많은 차량행렬과 밀리는 인파로 새만금 방조제의 편안하고 여유로운 관람이 어려웠고, 한정된 통행시간(오전 9시부터 4시까지)과 차량정체로 방조제를 눈앞에 두고 발걸음을 돌린 방문객들이 있어 관계자의 한사람으로서 송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한편으로 새만금 방조제를 임시통행하면서 시급히 개선해야할 사항과 아쉬운 점을 발견한 것도 방조제 준공을 앞두고 얻은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첫째, 세계최장의 방조제를 찾는 수많은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는 휴식코너, 화장실, 주차시설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방문객 편의시설을 위한 명소화사업(신시도-야미도 구간)은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해 명소화사업이 완료되기 전까지 방문객 편의시설 마련을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일부 노점상의 도로 점거로 인한 상행위로 도로 정체는 물론 명품 새만금방조제의 이미지에 영향을 주는 것도 사전에 해결해야 한다.

세 번째로 일부 방문객의 이기적인 행동 또한 개선해야 할 과제다. 많은 방문객의 협조로 한건의 사고없이 임시개통을 마쳤으나, 일부 그릇된 운전자의 행동으로 방조제통행이 정체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으며 방조제를 눈앞에 두고 발길을 되돌려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조금더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휘되었다면 뒤따르던 방문객이 발걸음을 되돌리는 일은 적었을 것이다.

네 번째로 원활한 방조제 방문을 위한 교통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새만금방조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주변도로의 교차점 입체화와 선형개선, 확포장 뿐만 아니라 교통신호체계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다섯 번째, 오는 4월 방조제가 개통으로 몰려드는 차량통행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 1호 방조제 도로 높임공사가 진행이 되면 차량통행에 혼란이 가중될 수 있으므로 현재 국도 77호선으로 지정된 새만금방조제를 일반 국도보다는 관광도로 방식으로 관리하면서 예약제 형태로 관광버스나 승용차 위주로 통행하도록 하며 속도제한을 통해 교통흐름을 조절하는 방법도 검토할만하다.

오는 4월이면 세계최장의 새만금방조제가 완공되어 개방된다. 방조제 임시통행으로 얻은 과제가 해결되어야만 명품 방조제에 걸맞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다. 만일 지난 20년간 기다려온 방조제 준공을 눈앞에 두고 도출된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 맞이한다면, 서비스 미흡과 교통혼란이 반복되어 명품방조제는 구호에 불과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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