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주인이 되자
진정한 주인이 되자
  • 황현택
  • 승인 2010.02.01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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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여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지방자치행정의 주인을 뽑을 선거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각종행사장에 가보면 각 지역의 주인 노릇을 희망하는 입지 자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고, 이들은 얼굴 알리기에 분주히 돌아다니며 이구동성으로 자기가 진정한 주인임을 내세우며 주인정신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진정한 주인은 어떤 사람인가?

한 가정의 살림에도 주인은 머슴보다 걱정이 많고 생각이 깊단다. 왜냐하면 자기 살림이기 때문에 살림 속을 더 알므로 걱정을 하며, 문제해결에 몰두하는 것이다.

국가사회의 살림살이 지도자도 이와 마찬가지다. 진정한 주인은 찾아 온 객(客)과 는 다르다. 먼저 국민들을 속속들이 알고 무엇을 원하는 가를 알아차려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한 스승님은 『주인은 모든 일에 앞장서며 자기가 주인이기 때문에 불평불만이 없으며, 중심 되는 일이나 변두리의 일이나 모든 일꾼들을 다 아끼고 챙기며, 모든 고락을 전체와 같이하며, 일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스승님의 말씀이 요즘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참 주인노릇을 하라는 보석 같은 말씀이란 생각이 든다.

인간은 어떻게 보면 유아독존(唯我獨尊)의 존재라고 본다. 아무리 좋은 보화가 있어도 그 존재가치를 알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 인간인 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고귀한 존재인 것이다. 고귀한 나를 찾아 진정한 주인이 되는 것이다.

진정한 주인은 관심과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겨울방학동안 교육원에서 공부하는 세 아이가 있다. 모두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표현동화 사자성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한아이가 선생님이 볼 때는 공부에 열중하지만 보지 않을 때는 영 다른 속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안되겠다 싶어 자율학습시간에 공부한 내용을 평가하여 그 결과를 보았더니 관심과 책임이 있는 아이에 비교하여 볼 때 큰 차이의 낮은 점수를 볼 수 있었다.

진정한 주인은 공공심(公共心)과 베풀 줄 아는 사람이다.

가난한 나라, 아이티 지진참사가 벌어져 요즘 각계각층에서 은혜심기가 한창이다. '남을 돕는 일이야 말로 진정한 주인정신이 아니겠는가?' 글짓기 시간을 택하여 '아이티 성금모금"이란 주제를 가지고 동시를 쓰도록 했다. 나는 놀랍게도 어린 동심에서 참 주인을 만난 것이다.

딸랑 딸랑/ 배불뚝이/ 돼지저금통

한 개 두 개 꺼내서/ 세어봤더니

모도모두 합쳐서/ 삼천 육백 원

이 돈을 가지고가/

길거리 자선남비 속에 /집어넣었더니

꿀꿀이가 꿀 꿀 꿀/활짝 웃고요

나도 나도 기분 좋아 /활짝 웃었죠.

불우이웃에게 베풀며 웃는 어린동심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렇다. 진정한 주인정신은 마음을 크고 넓게 쓰며 베풀어 주는데서 나온다. '꽃은 꿀을 주며 웃고 벌은 가져가면서 쏜다.'는 말이 있다. 어렵고 힘든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불우 이웃들에게 베풀어주는 진정한 주인이 되어 우리 집, 우리사회가 평화롭고 행복한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황현택 군산평생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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