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시 박스)도지사 경선 정­정 대리전 양상
(출마 시 박스)도지사 경선 정­정 대리전 양상
  • 박기홍
  • 승인 2010.01.31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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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봉균 위원장의 전북도지사 출마는 6.2지방선거에서 단순히 민주당 도지사 후보를 공천하는 차원을 넘어서 향후 전북 정치권의 판도와 직결된다. 이번 도지사 후보 경선은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대리전 양상을 띠는 데다 당내 계파 간 대결과 도내 지역위원장 간 싸움도 겹치는 중첩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결국 이 같은 경선의 성격 때문에 도 정치권 모두 도지사 경선에 전력을 쏟아 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도내 14개 기초단체장 공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은 당장 강 위원장의 도지사 출마로 지난 4.29국회의원 재선거 과정에서 촉발됐던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 간 싸움이 경선 과정에서 재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위원장이 지난달 말 정동영 의원 등과의 ‘4인 회동’ 이후 출마의 뜻을 굳힌 점으로 보아 정 의원과 일정한 교감 속에 도지사 출마에 나섰고 정 대표가 현재로선 강 위원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오히려 정 대표와 김 지사가 정치적으로 친분을 유지해온 사실을 언급하며 정 대표-김 지사 라인의 형성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물론 동교동계와 구민주계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정균환 전 의원의 힘도 무시하지 못할 상황이다. 따라서 정 대표로서는 경선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정동영-강봉균 라인의 파괴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은 정 대표가 공천권을 갖고 있는 만큼 당헌·당규 등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유리한 경선방식 채택 등을 통해 경선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도지사 경선이 정-정 싸움의 성격으로 변하면서 민주당 소속 지역위원장들도 정치적 중립보다는 특정 후보의 지지를 강요 받거나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이 당초 예상과 달리 향후 전북 패권은 물론 차기 전당대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지후보 승리를 위해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선 결과가 향후 각 지역위원장들의 정치적 입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민주당 소속 도내 모 의원은 “정치 생리상 가만히 있고 싶어도 있을 수 없다”면서 “지지후보를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특정후보 지원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정치권은 벌써부터 도내 각 지역위원장과 양 정-정 간의 친분관계, 후보들과 친소관계 등을 들어 지역위원장들의 후보지지 성향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이 당원을 일정부분 포함하는 국민참여경선으로 갈 경우 각 지역위원장들의 표심은 공천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기홍기자 서울=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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