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도내 14개 기초단체장 공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은 당장 강 위원장의 도지사 출마로 지난 4.29국회의원 재선거 과정에서 촉발됐던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 간 싸움이 경선 과정에서 재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위원장이 지난달 말 정동영 의원 등과의 ‘4인 회동’ 이후 출마의 뜻을 굳힌 점으로 보아 정 의원과 일정한 교감 속에 도지사 출마에 나섰고 정 대표가 현재로선 강 위원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오히려 정 대표와 김 지사가 정치적으로 친분을 유지해온 사실을 언급하며 정 대표-김 지사 라인의 형성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물론 동교동계와 구민주계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정균환 전 의원의 힘도 무시하지 못할 상황이다. 따라서 정 대표로서는 경선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정동영-강봉균 라인의 파괴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은 정 대표가 공천권을 갖고 있는 만큼 당헌·당규 등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유리한 경선방식 채택 등을 통해 경선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도지사 경선이 정-정 싸움의 성격으로 변하면서 민주당 소속 지역위원장들도 정치적 중립보다는 특정 후보의 지지를 강요 받거나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이 당초 예상과 달리 향후 전북 패권은 물론 차기 전당대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지후보 승리를 위해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선 결과가 향후 각 지역위원장들의 정치적 입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민주당 소속 도내 모 의원은 “정치 생리상 가만히 있고 싶어도 있을 수 없다”면서 “지지후보를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특정후보 지원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정치권은 벌써부터 도내 각 지역위원장과 양 정-정 간의 친분관계, 후보들과 친소관계 등을 들어 지역위원장들의 후보지지 성향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이 당원을 일정부분 포함하는 국민참여경선으로 갈 경우 각 지역위원장들의 표심은 공천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기홍기자 서울=전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