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전문가 인터뷰]­ 4.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길 전문가 인터뷰]­ 4.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 하대성
  • 승인 2010.01.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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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기억속의 역사 채록해 문화콘텐츠로 개발"
“기록 안 된 역사 채록이 중요하다. 마을 어르신들의 머릿속에 있는 문화원형을 조사, 연구,수집해야 한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지난 21일 전북도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마을조사를 통한 새로운 콘텐츠 발굴을 강조했다. “다리 하나 건설 예산이면 전주를 비롯한 인근지역 마을조사를 할 수 있다. 단체장들을 만날 때마다 그 이야기를 하면 “좋다”고만 했지 후속조치가 없다.” 이동희 관장은 그 간의 제안에 대한 단체장들의 무관심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역사 연구들이 늘상하는 소리로 여기는 것 같다. 급하기 때문에 강조한 것인데…” 이 관장은 마을 70∼80세 노인들의 옛날 이야기 채록에 대한 시급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 분들이 살아 계실 때 ‘기억 속의 역사’를 적어놓고 녹음해야 한다. 몇 사람들이 같은 말을 하면 그 사실은 객관적인 역사로 볼 수 있다. 그 분들 조금 있으면 하늘나라로 간다. 그 땐 그 소중한 문화자산도 없어진다. 그래도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 그는 콘텐츠 개발에 누구보다도 관심이 많기에 걱정도 앞선 것이다.

“지금 시군마다 둘레길, 마실길 등을 만들고 있는데 스토리가 없으면 곧 잊혀진다. 스토리는 역사성이다. 길의 생명은 역사성이 있는 스토리다. 그런 것들을 감안해 길을 만들어야 한다. ‘꺼리’도 없는 길을 만들면 누가 와서, 뭘 보겠나.” 이동희 관장은 스토리가 있는 걷는 길 내기를 강조했다.

“지역마다 특성과 환경에 맞는 대표 주제를 택해 길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고갯길을 비롯한 옛길도 찾아야 한다. 고갯길은 혼맥(婚脈)인 경우가 많다. 마을 간에 교류가 잦아 혼사가 많은 것이다. 마을 입구엔 으레 주막집이 있다. 길사업 할 때 주막집도 복원하면 좋겠다. 걷다가 갈증 나면 막걸리 한 잔하면서 옛이야기 나누면 멋질 것이다.” 그는 체험형 길상품 개발도 주문했다.

하대성기자 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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