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시각> 진안군 공무원, 군의원 해외여행 구설수
<기자의시각> 진안군 공무원, 군의원 해외여행 구설수
  • 권동원
  • 승인 2010.01.22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안군 공무원과 군의원들의 개념없는 해외여행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진안군 의원들은 집행부가 추진하는 중국방문단에 전원이 동행하도록 밀어붙였다가 출국 4일전 취소하는 헤프닝을 벌였다.

중국 심양대학교와 교류를 추진하는 진안군 홍삼한방클러스터사업단은 중국 방문단 관련 공무원 6명, 사업단·관련 업계 6명과 함께 출발할 군의원 2명의 동행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군의회는 의원 7명 모두 가거나 아니면 포기하기로 결정 통보했다.

집행부는 울며겨자먹기 심정으로 군의원 전원이 동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리고 애초 일정에 없던 자매결연 도시인 환인현 방문 일정도 추가했다. 그러나 군의원들에게 명분을 주기 위해 끼워넣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군의회는 힘을 앞세운 해외여행에 대한 행태가 비난을 받자 출발 4일전 고민 끝에 군의원 2명과 수행공무원 1명으로 원상복구했다.

그것도 연장자순으로 기준을 정해 스스로 외유성 여행을 인정하는 셈이 되었다.

집행부 수장인 송 군수가 수행 직원도 없는 반면에 의회는 수행 직원을 대동하고 남의 잔치에 호화여행을 즐기려는 계획이 아니냐는 비난이다.

특히, 평소 심양대와의 교류에 실효성을 의심하며 이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군의회가 해외여행 티켓 앞에서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원상복구는 당연한 귀결이나 이미 비행기 등 예약을 한 후 취소하게 되어 위약금을 물어야 할 것이 아니냐”며 “정부 돈 공돈이라는 인식으로 갈팡지팡하는 의회에 2천억원대의 예산을 맡기기가 불안하다”고 꼬집었다.

현재 진안군은 공무원이 납품업체가 비용을 지불한 유럽연수로 대가성 여부에 대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또 다른 공무원은 병원진료 사유로 연가를 내고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전자의 경우는 전국 모든 지차체에서 관행적으로 있어 왔던 유럽연수로 불법적인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고 비록 연가를 내고 사비로 가는 동남아여행 또한 법적인 문제는 없다 하더라도 도덕성에 있어서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강압적 외유를 추진했다가 한 발 물러선 군의회나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다분한 해외연수, 여행을 다녀온 공무원이나 모두 다같이 자신들의 신분과 행적에 조금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여론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깊이 새겼으면 한다는 생각이다.

진안=권동원기자 kwondw@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