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경제학 전문가 인터뷰>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길 경제학 전문가 인터뷰>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 하대성
  • 승인 2010.01.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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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어떻게 잡느냐 따라 주민들 소득 달라져"
“30개 코스를 연결해 한 달간 제주에 체류할 수 있는 세계적인 울레길을 만들겠다. 길 하나로 한 달간 한 지역에 머물려 탐방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 아닌가. 제주올레를 한국인들만 찾는 길을 아닌 세계적인 명품길로 업그레이드시키고 싶다. 실제로 이런 작업들이 진행중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지난 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올레길의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언론인 출신으로 36일 동안 산티아고의 길을 걷고 제주울레길을 만든 장본인이다. “공중파에서 처음 울레 KT 광고를 보고 경계했다. 이러다 제주 길 브랜드 ‘울레’를 선점당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방송광고가 나갈수록 제주올레 브랜드도 올라가고 찾는 사람들도 늘었다. 제주 브랜드를 올려줘 되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서 이사장은 울레 브랜드에 대한 맘 고생을 털어놨다. “코스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인근 주민들의 소득이 달라진다. 감귤농장으로 코스를 잡으면 감귤매출이 크게 오르고, 재래시장으로 돌리면 상인들이 톡톡한 재미를 보게 된다. 서귀포 재래시장에서 옥돔, 감귤,버섯, 전복 등 특산물과 일반 건어물이 현장 구매뿐만 아니라 택배주문도 많다. 특히 상인 명함을 받아가 지속적인 구매효과를 보이고 있다. 한번 올레길을 걷어 본 사람은 평생 제주 단골손님이 되고 있다.” 그는 올레의 힘, 올레의 효과를 설명했다. “옥돔의 경우 도시에서 서면 보통 1만5천 원이다. 그러나 제주에서 사서 택배로 부쳐도 1만2천 원이면 된다. 옥돔값(2킬로 정도)9천원,택배비(20킬로 미만)3천원이다. 도시보다 생생한 돔이 3천이나 저렴하다. 누가 구입하지 않겠는가.”

제주올레는 세계적인 마케팅을 위해 홈페이지를 강화했다. 영어, 일어 서비스에 이어 중국어로까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영어 가이드북도 발간했다. 올해에는 올레꾼 50만 명을 목표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서 이사장은 제주올레길 개발과 전국적인 걷기여행 열풍을 일으키고 관광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2007년 9월 첫 번째 코스를 개장한 이래 2009년 9월까지 총 16개 코스, 274km의 트레킹 코스를 개척했다.

하대성기자 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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