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포부
새해 포부
  • 김창환
  • 승인 2009.12.30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해 새날이 밝았다. 오늘은 새롭게 목욕했을 때의 마음과 같다. 새해의 첫날이 되면 누구나 새로운 희망과 꿈을 가진다. 옛말에도 하루의 설계는 새벽에 세우고 한해의 설계는 정초에 세운다는 말이 있다.새로운 결심을 하고 좋은 생각을 실행하려면 새해를 맞이한 지금이 가장 좋은 때이다.

미래의 경영학자 드러커는 계획에 대해서 “계획이란 미래에 관한 현재의 결정이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계획은 무엇보다도 정확하고 합리적으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실현가능한 목표를 정해야 한다. 또한 타성과 안일에 젖었던 방식을 기꺼이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과감히 도입해야 한다. 이러한 사람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는 기대는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고 대부분의 경우 계획은 계획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계획을 세우기 전에 계획의 목표와 성과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바람직한 계획의 모습은 처한 상황과 논리에 따라 여러 형태를 지닐 수 있다. 그러나 최소한 이런 요소만큼은 반드시 갖추어야 할 듯 싶다.

첫째, 자신과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바래야 한다. 건강하고 행복한 자신과 가족의 삶을 목표로 하지 않는 계획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 이 시간이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화려하고 멋지며 지금 이 곳이 행복한 장소라는 즐거움 속에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운동을 하든, 이메일을 보든, 집안일을 하든, 직장에서 일을 하든, 순간순간이 자신과 가족을 위한 행복한 시간이어야 한다. 사실, 직장에서 돈을 버는 것도 의미 있는 존재로 살기 위해 필요한 수단과 과정일 뿐이다. 따라서 자신과 가족에 밝고 명랑한 얼굴로 작은 일에도 만족하도록 힘써야 한다. 한 마디의 말로 가족을 기분 좋게 하는 분위기, 행복이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을 지라도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일들을 찾는다면 더욱 바람직하다.

둘째, 국민통합으로 갈등이 해소되기를 바래야 한다. 새해의 화두는 소통과 통합이다. 소통이란 상대방과의 이해와 교감을 의미한다. 소통은 선악의 이분법적 사고를 넘는 것이며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금년은 호랑이 띠다. 호랑이는 산중 영웅, 백수의 왕으로 매섭고 용감하다. 그렇다고 호랑이는 아무 때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높이 뛰어 오르려 할 때 몸을 낮춘다. 이처럼 소통하려면 자기 스스로를 낮추고 유연해져야 한다.

통계청은 세계 가치조사협회(World Value Suvery Association)의 자료를 인용해 ‘우리나라 사람은 28.2%만 타인을 신뢰한다’ 고 밝혔다. 이러한 배경은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경제적으로 고도성장을 이루었지만 정신문화의 성숙도가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위에서는 상대방을 깎아 내려야만 출세하거나 사회지도층들이 권력과 돈 명예를 한꺼번에 추구해 도덕성 시비가 자주 일어나는 점은 비일비재하다.

신뢰도를 높이려면 정치인과 기업인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부패 사슬을 끊고 경쟁의 투명성과 윤리성을 제고해야 하며, 서로가 서로를 물고 뜯는 뿌리 깊은 갈등 구조를 타파해야 한다. 특히 통합을 위해서 정치인이 국민 속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국민들의 의식수준도 변화하여 나라의 격을 높여야 한다. 소통과 통합은 어느 한 계층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낮추고 상대방의 차이를 인정할 때 이루어진다. 그러기 위해 서로 다른 목소리를 화합의 교향곡으로 만들어야 한다. 사회 통합은 우리사회의 과제이며 정치의 과제이다. 경인년 호랑이의 해에는 소통과 통합으로 모든 분야에서 신뢰를 받아 갈등과 분열이 없기를 기대해 본다.

작은 외침이지만 연말에 직장 동료들과 대화하면서 새해 포부란 삼행시로 선창과 후창을 해 보았다.

새: 새로운 꿈은 행복하다.

해: 해 설계로 경인년엔 가정의 건강과 행복이 뒤따르고 ,

포: 포용과 소통으로 통합하여,

부: 부디 신뢰받는 사회 이루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