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1명, 12억 생산유발
아기 1명, 12억 생산유발
  • 장용웅
  • 승인 2009.12.24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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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아이를 많이 낳으면 가난의 대명사처럼 여겼다. 그것은 식량이 귀해 많은 식구가 있으면 자연 먹거리, 입을거리 교육비 부족 등 제반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래도 많은 아기를 낳아야 하는 이유는 각종 질병으로 영아 사망률이 높아 7∼8명 낳아봐야 생존률이 겨우 3∼4명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식이 많은 사람은 흥부라고 본다. 흥부는 자식이 무려 20명이나 된다. 이러고 보니 항상 끼니 걱정이요 가난에서 해어나지 못했다. 밭뙤기 하나 없고 그렇다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하나 없는 흥부가 20여명이나 되는 권속을 먹여살리다 보니 얼마나 고통을 받았으며 그 고생은 말로 형언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가난을 퇴치하기 위해서 발생한 것이 바로 1970년대 가족계획 운동이다. 가족계획운동이란 가족수를 자기 분수에 맞게 조절하는 운동으로 임신을 방지하거나 중절해서 산아를 제한했다. 그 때만해도 우리나라의 산아제한 수는 3명이었다. 그러다가 아들, 딸 구분말고 2명만 낳아 잘기르자는 구호가 나오더니 이제는 1명으로 줄어들어 한국의 인구증가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인구가 줄어들면 먹거리나 입을거리 등 생활비가 덜 들어간다는 것은 알아도 생산력이 부족 국가발전에 저해된다는 사실을 까막케 몰랐다. 우리나라가 2015년이 되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인구의 20%인 초고령사회에 이른다. 그러고 보면 청년 3명이 노인 1명을 먹여 살여야 한다.

▼보건복지부가 아기 한 명이 태어나면 평생 12억2,000만원의 생산 유발과 1.15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지금 세계가 경제 성장을 주도하면서 젊은 층이 부족해서 많은 어려움을 받고 있다. 이제는 인구가 자산이고 자원이다. 그렇다면 흥부가 가난뱅이가 아니라 부자가 된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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