忍之爲德(인지위덕)
忍之爲德(인지위덕)
  • 이상윤
  • 승인 2009.12.23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냥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오히려 불쾌하고 언짢은 일들이 더 많다. 비록 만족스럽지 못하고 불만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감수하며 살아가는게 인생살이다. 물론 언짢은 것, 불만스러운 것 등 모두 참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참는 것이 굴욕으로 느낄 수도 있고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사사건건 나에게 불쾌감이나 불만스럽다고 해서 참지 못하고 감정이 발산하는 대로 폭발시키면서 살아 갈 수는 공동체 사회에서 더욱 없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언제. 어디서나 불쾌한 일은 있다. 가족간, 친구간, 친척간, 동료간 사회생활에서는 더 말할 것이 없다. 그러나 자기와 전혀 연관없는 선량한 시민을 해코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바로 무동기범죄 행위다.

▼금품, 원한, 치정 등 뚜렷한 동기 없이 불특정인에 대해 무자비하게 행해지는 화풀이형 강력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지난 달 30일 정읍지역에서 멀쩡한 40대 남성이 행인 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큰 부상을 입힌 사고가 있었다. 다행이 목숨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사회와 인간이 싫어서 저질렀다는게 범행 이유라는 것이다.

▼도대체 이유 같지않은 이유를 대며 일면식도 없는 시민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은 참는 덕목을 상실한 자 일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서울 논현동 한 고시원에서도 30대 초반 남자가 자기 방에 불을 지르고 흉기를 휘둘러 무려 6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범인은 수개월 전부터 범행을 준비를 해왔다는 것이다.

▼길가던 사람이, 잠자던 사람이 어이없이 흉기에 찔리는 등으로 숨지는 무 동기 범죄의 범인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막연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한풀이를 꿈꾸는데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이성을 누르지 못하고 감정만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은 그래서 忍之爲德이라고 참는 덕목을 중히 여긴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