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이 뚫렸나”전북 지역 닷새째 눈, 피해 잇따라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전북 지역 닷새째 눈, 피해 잇따라
  • 최고은
  • 승인 2009.12.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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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휴일 전북 지역엔 닷새째 많은 눈이 내리면서 농작물 등 폭설 피해가 속출했다.

20일 오후 1시 기준 군산이 16cm로 가장 많은 적설량을 보인 가운데 부안 15cm, 고창 12cm, 정읍 6.5cm 등 서해안과 내륙 지역에 각각 30cm, 5cm 안팎의 눈이 내렸으며 이날 10시 30분을 기점으로 도내 전역에 내려졌던 대설 주의보는 전면 해제됐다.<관련기사 5면>

연일 폭설이 내린 서해안 고창과 부안에는 농작물 등 시설 피해가 잇따랐다.

고창군의 경우 지난 주말 내린 눈으로 누적적설량이 32.7cm를 기록하며 무장·심원·상하·흥덕면 등 5개면에서 비닐하우스 57동, 1.39ha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려 1억3천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이번 피해는 대부분 복분자를 재배하는 비가림 하우스와 배추 시설하우스 등에서 발생했으며 아직까지 주택 등 건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눈이 계속될 경우 양어장 등으로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부안군에서도 0.1ha 규모의 축사 4동과 비닐하우스 12동이 파손돼 농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었다.

서해 남부 전 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는 여객선 항로와 차량 통행에 큰 차질을 주었다.

이날 군산∼선유도와 부안 등의 8개 항로의 여객선이 강한 바람으로 인해 전면 통제돼 주민과 관광객의 발이 묶였다.

또 폭설과 함께 이어진 영하권의 날씨로 밤새 도로가 얼면서 결빙으로 인해 도로가 부분 또는 전면적으로 통제됐다.

이날 남원 지리산 인근 도로 2개 노선이 일시적으로 통제돼 즉각적인 제설 작업이 진행됐으며 고창 암치재와 양고산재, 부안 국도 30호선 등 일부 도로가 통제됐다.

전북도 재해대책본부는 “눈이 그쳐야 피해상황을 정확히 집계할 수 있다"면서 "일선 시군의 공무원과 제설 장비를 총동원, 긴급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일 이어진 강추위와 눈은 21일 오전을 기준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전주 기상대 관계자는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1도를 보이겠고 낮부터는 기온이 점차 상승해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다”며 “눈 소식 없이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찬 바람은 계속 되겠으니 시설물과 건강 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고은, 고창 =남궁경종기자 rhd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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