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에 나는 안전한가?
신종플루에 나는 안전한가?
  • 한기택
  • 승인 2009.09.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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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난을 통해 ‘신종플루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글을 쓴 적이 있으며 지금 신종플루가 우리가 크게 걱정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민주당 최영희 의원에게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방역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 하면 감염자는 전 인구의 20%, 입원환자 20만 명, 사망자 2만~4만 명까지 예상된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의 대유행기가 종료될 때까지 세계 인구의 약 30%인 20억 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렇게 신종플루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신종플루의 10월 대유행 설이 파다한 가운데 신종플루 치료약과 예방백신을 구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예방백신을 11월 중순부터 우선 초·중등 학생이나 아동 및 임산부 등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먼저 접종하고 65세 이상의 노인들이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12월 이후에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이 또한 약 1300여 만 명(전 국민의 27%)뿐이다.

예방백신을 맞으면 비교적 안심할 수 있지만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경우 예방 접종의 효과가 80% 정도임을 보면 안심은 금물이고 11월 중순부터 내년 2월까지 예방 접종을 한다고 해도 그 효과는 3~4주 뒤에 나타나므로 빨라야 내년 초에나 효과가 나타난다.

신종플루 확증 환자는 타미플루를 발병 48시간 이내에 투여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하지만 비싼 의료비가 문제이다. 일부 거점 병원들에 따르면 신종플루 검사비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더라도 7만~10만 원 가량의 개인 부담이 들어간다고 하며 보험적용을 받지 않으면 12~15만원 이상이 든다고 하니 걱정이다. 국가에서 부담하더라도 진료비를 더 낮추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진료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신종플루의 대유행 선언은 1968년 홍콩에서 인플루엔자로 약 100만 명이 숨진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며 WHO는 이미 지난 6월에 대 유행을 선언했고, 정부와 한나라당은 지난 31일 신종플루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조정할 경우에는 전국에 일제히 휴교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밝힐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열이 37.8도 이상이면서 목 아픔, 기침, 코막힘, 콧물, 근육통과 같은 증세가 동시에 여럿이 발생할 때는 신종플루 감염을 의심해보아야 하며 이와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신속 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정부의 예방 접종 계획에 따라 예방 접종을 받을 대상인 1300여 만 명도 예방 접종의 효과가 내년 초에나 나타나므로 신종플루 10월 대 유행을 앞두고 걱정되는 바 크며, 우리는 뾰쪽한 대책 없이 일상적인 방역과 치료로 이 어려운 난국을 해쳐 나가야 한다.

매일 체온을 체크해 보고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손을 씻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을 삼가해야 하며 손을 씻을 때에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비누보다는 액체용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요즈음 학교에서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손 씻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며 이 운동에 어른들도 동참해야 하며 문제점을 살펴보면

첫째로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한 학생이 흐르는 물에 손을 20초를 씻어야 하는데 각 학교에 현재 있는 수도꼭지로는 감당이 어려우므로 임시 수도꼭지를 많이 설치해야 한다.

둘째로 학교에 있는 체온계 수의 부족과 건강한 학생과 열이 있다고 의심되는 학생과 함께 측정하는데도 문제가 있으며 집에 체온기가 있는 학생들은 부모가 측정한 자료를 확인하는 등 측정방법을 다양화해야 한다.

셋째로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하면 신종플루가 예방된다고 맹신하지 말고 예방효과가 있는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신종플루의 10월 대 유행을 앞두고 안이하게 대처해서는 안 된다. 정부와 국민 모두가 건강 관리에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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