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청소년에 희망을 선물해요"
"불우청소년에 희망을 선물해요"
  • 김장천
  • 승인 2009.08.10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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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수 전북경찰청 차장, 보육원생 영어교육 등 인생상담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주머니 속에 넣은 뾰족한 송곳은 가만히 있어도 그 끝이 주머니를 뚫고 비어져 나온다는 말로, 흔히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스스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는 뜻으로 쓰인다.

남몰래 참된 사랑을 베푼 한 경찰 간부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사회복지시설에서 학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학생들에게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아낌없이 멘토링한 전북지방경찰청 정철수(46) 차장이 주인공이다.

경찰청 교통기획담당관으로 재직하다 올 초 경무관으로 승진한 후 지난 3월 전북경찰청에 부임한 그는 업무파악이 끝나기가 무섭게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작은 희망을 보태기 시작했다.

대상은 삼성보육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학교 1∼3년 학생 5명.

그는 매주 휴일(일요일)을 이용, 사무실로 이들을 초청한 뒤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쪼개 영어공부(회화, 문법 등)를 가르쳤다. 시간은 오후 7시부터 1시간 30분∼2시간 가량이었고 지난 4월부터 약 4개월 가량 청소년들과 시간을 같이 보냈다.

이 시간 동안 정 차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해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했고, 딱딱한 공부를 떠나 경험담을 이야기하면서 학교생활에 있어 마음가짐, 청소년으로서 가져야 할 가치관 등에 대한 대화도 가졌다.

특히 초등학교 5년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힘들었던 학창시절, 그리고 용기와 신념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던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할 때면 아이들도 크게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정 차장에게 영어공부를 했던 A(14)군은 “경찰청을 방문한다기에 처음에는 낯설게만 느껴졌다”며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차장은 “감성이 예민한 시기에 있으면서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한 이들에게 자그마한 지식을 같이하기 위해 이같은 시간을 마련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가르쳤지만 나중에는 같이 배우면서 공부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김장천기자 k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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