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10시께 임실군 신덕면 한 골프장.
절도범들은 심야시간 골프장에 들어가 연못과 풀 속에 빠져있는 500여 개의 골프공을 미리 준비한 뜰채로 건져 훔친 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달아나던 중이었다.
하지만 신속하고 주도면밀하려던 이들의 범행에 크나큰 오점(?)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골프공을 싣고 도망치려던 승용차 뒷타이어에 갑자기 펑크가 난 것이다.
이들은 타이어 교체를 위해 인근 마을에서 공구를 빌려 타이어를 교체하던 중 이를 수상히 여긴 마을 이장의 신고로 결국 경찰에 붙잡히고 말았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도내 골프장을 돌아다니며 약 700여 개의 골프공을 훔쳐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제와 익산의 골프장에서는 훔친 골프공 200여 개를 개당 100∼200원씩을 받고 팔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모(52)씨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했다.
최고은기자 rhd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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