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 무료배달 '말썽'
대형할인점 무료배달 '말썽'
  • 최영규
  • 승인 2009.08.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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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할인점들의 무료배달에 익산지역 영세상인들이 뿔났다.

가뜩이나 불경기에 휴가철 비수기까지 겹쳐 장사가 안돼 월세 내기도 빠듯한데 “고향에 사는게 이처럼 서럽게 느껴진 적도 없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부송동에서 과일을 파는 40대 부부상인은 “영세상인과 재래시장을 살리겠다고 ‘익산지역사랑상품권’만 제작하지 말고 대형마트의 싹쓸이 영업횡포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무료배달까지 서슴치 않는 대형마트의 이기적인 영업행태를 왜 보고만 있느냐”고 하소연했다.

또 영세상인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지난달 30일 익산시청 홈페이지 ‘시정에 바란다’ 코너에 “똑같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인데.. 왜 익산만 배달을 하나요”라며 “전주, 군산은 정말 배달 없다는데 알고는 있으세요. 도대체 뭣들 하시는지..”라는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행정과 지역 정치권에도 호소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시 조례로 막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켜보겠습니다. 시장님과 해당부서, 의회가 얼마나 노력하시는지..”

이 가운데 이마트는 무료배달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상호 경쟁적으로 출혈을 감수하며 고객이 원한다는 핑게로 현재 무료배달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영등동에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두 대형마트가 가격할인도 모자라 무료배달 까지 해가며 자사의 이익만을 추구하자, “지역상생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찾아 볼 수가 없다”며 지역 내 영세상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대형마트의 무료배달 서비스 등 판매전략에 밀려 민원인을 포함해 중소업계의 피해를 보게 되어 유감스럽다”며 “무료배달 서비스로 인한 영세상인들의 피해와 불만을 전달하고 시행 중지를 익산지점과 본사에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또 “영세상인들과 재래시장 등 중소업계와 대형마트가 상생 협력할 수 있는 방안으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익산=최영규기자 y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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