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적 프레임의 공심
접근적 프레임의 공심
  • 임환
  • 승인 2009.06.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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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판단은 양면성을 가진다. 접근적 프레임과 회피성 프레임으로 정리된다. 적극적 자세로 접근해 해결하려 들던지 아니면 부정적이나 수세적 입장에서 안도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으로 설명된다.

두가지 모두 장단점을 지닌다. 인간은 일반적으로 안정적 삶을 추구한다. 변화와 진화를 위해서는 고통과 번뇌가 수반된다. 이런 점에서 후자가 대중성에서 앞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변화를 싫어하는 경향이 앞선다. 특히 공직사회에서의 자세는 중차대하다. 공직자들이 어떻게 생각의 틀(프레임)을 짜느냐가 정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들은 머피의 법칙에 각인돼 있어 액션을 취하려 들지 않는다. 재수 없는 일은 꼭 최악의 순간에 나한테만 닥친다는 의식이 넓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가급적 나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은 피하자는 얘기다. 법대로만 하면 공직생활의 진로에 오히려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역이 진취적으로 발전해 나가느냐, 아니면 있는 대로 변화와 발전 없이 현상 유지에 만족하느냐는 공직자의 손에 달려 있다.

어렵다고 한탄만 하는 것은 극히 소극적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주민의 입장에서 일을 처리하다 보면 득실의 차가 분명해지는 경향이 있다. 부정적이고 회피 프레임이 공직자의 머리를 길들이는 요소다. 아무리 강조해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까닭이다.

깨어나지 않으면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끊임없는 변화와 주민 위주의 자세 전환이 중요하다. 결국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직사회가 마련될 때 낙후상을 극복할 수 있다. 즉 발전을 이끌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하진 전주시장이 강조한 ‘공심(公心)’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 들여 진다. 송 시장은 얼마전 시청 전체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장 4시간의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돌아가는 상태와 심각성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송 시장은 이 자리에서 당면 업무, 현안사업 등에 행정력을 올인 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전문성, 열정, 네트워크, 공심의 4대 키워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공심"이라고 공무원들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송 시장은 또 “어려움만 토로하지 말고 가능성 있는 새로운 사업개발 등을 통해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접근적 프레임’을 말한 것이다. 회피적 프레임을 과감히 버리라는 얘기다.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로는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논리다. 같은 일을 놓고, 해보지도 않고 하는 후회는, 일을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몇 십 배 크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논리다.

현안사업은 전문성과 열정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이를 바탕으로 한다. 하고자 하는 사람만이 길이 보인다는 점이다. 결국 시정 발전도 ‘접근적 프레임’의 공심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지방재정 조기집행의 경우 민생경제 회복 차원서 속도를 내야 하는데도 타 지방자치단체에 견줄 때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전주의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고 지적한 것은 조직 운영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거대한 조직은 단독 드라이브로 운영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조직과 시스템이 일을 하는 것이다. 조직이 지도자 그룹, 중간 그룹, 하위 그룹으로 나눠 형성돼 있는 이유는 효율적 업무 추진을 위한 것이다.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 지지 않을 경우 병목현상에 의해 제대로 굴러 갈 일이 없다. 상하, 좌우의 활력 넘치는 소통을 위해선 우선 사심보다 공심이 앞서야 한다. 공심이 뒤져 있으면 주민 눈높이 업무는 기대할 수 없다.

접근적 프레임의 공심이, 주민의 입장에 선 공심이 파워를 발휘할 때 진정한 발전이 약속될 것이다. 실수 한 적이 없는 사람은 결코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는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최인철 서울대심리학과 교수도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라는 책을 통해 이같이 말한다. 자기 방어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 밖의 세상을 향해 접근하라.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 새로운 일을 접했을 때 늘 ‘접근의 프레임’을 견지하라. 그것이 두려울 땐 기억하라. 접근함으로 인한 후회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안주함으로 인한 후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진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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