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조 전북도의원>`상록수'를 들을 때면...
<이영조 전북도의원>`상록수'를 들을 때면...
  • 이수경
  • 승인 2009.06.09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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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6월이 오면 의례것 현충일과 6·25전쟁을 떠올리며 서글픔과 쓸쓸함에 가슴이 뭉클해지곤 한다.

이제 젊은이들도 점차 지난 역사에 관심을 갖고 호국보훈의 참뜻을 되새기려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몇 주 전부터 각종 매체에서 양희은의 노래 ‘상록수’가 흘러 나온다.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온 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라

서럽고 쓰리던 지난 날 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칠은 들판에 솔잎되리라

우리가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상록수’를 들을 때면 20여 년 전 민주주의를 외치던 전국의 수많은 국민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젊은이들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사람들에게 잊혀져간 지난 날들을 돌이켜 본다.

점점 사람들에게 잊혀져 의미 없이 지나쳤던 6·10민주항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고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6·10민주항쟁은 6월을 맞으며 여전히 뼈저린 아픔으로 다가온다.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 연행되었던 서울대생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그 계기가 되었다.

순수한 한 대학생을 고문으로 죽여 놓고서도 발뺌을 하는 부도덕성이 국민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던 것이다.

이후 이한열의 최루탄 피격은 대중의 분노를 극도로 자극하여 군부독재 종식과 직선제 개헌을 위한 6월 민주항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6.10민주항쟁은 독재타도를 외치며 전국에서 국민들이 궐기해 항쟁을 펼친 날이다.

6월 26일에 있었던 평화대행진의 날에는 전국에서 180여 만 명의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또한 항의의 표시로 자동차는 경적을 울리고, 전국의 교회와 사찰은 일제히 종을 쳤다.

더 이상 버틸 수가 없게 되자 마침내 6월 29일 노태우 대통령후보는 국민들의 대통령

직선제 뜻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의"시국수습을 위한 8개항"을 선언하였다.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이 빛나는 승리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6월 민주항쟁 이후 우리 역사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였다.

그 동안의 축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 발전을 이끌어 내야 한다.

6월 민주항쟁의 기본정신인 민주화, 민족자주화, 평화통일의 과제에 대해 21세기적 관점에서 돌아보고, 내재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한 걸음씩 앞으로 전진해 나가야 한다.

올해로 22주년을 맞는 6.10민주항쟁은 20주년이던 2007년 6월 10일에 ‘6.10민주항쟁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국가 차원에서 민주화의 역사를 기념하는 기념식이 매년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항쟁의 도화선이었던 이한열 등 민주열사 40명이 잠든 광주 망월묘역은 참배객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적막하기만 하다.

인적이 끊긴 현충원도 쓸쓸함만이 감돈다.

언제부터인가 그들의 유가족들이나. 매년 6월 비석닦이 봉사활동을 벌이는 이들만이 찾는 장소가 되어 버렸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의 달이란 나라의 존립과 유지를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한 국가유공자들을 예우하여 국민의 애국정신을 함양하는 기간이다.

많은 이들은 바쁜 일상에 지쳐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 대한 보은의 마음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들이 있었기에 현재가 존재하는 것이고, 우리가 자유로울 수 있게 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열들의 나라 사랑하는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보훈정신을 바르게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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