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해"
"나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해"
  • 고창=남궁경종
  • 승인 2009.06.0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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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관심을 끌려고 허위 실종신고를 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훈방됐다.

1일 해경 고창 구시포파출소에 따르면 가정불화에 불만을 품은 김모(22)씨가 부모를 골탕먹이기 위해 자신의 후배에게 허위실종신고를 하라고 시키고 자신은 찜질방으로 숨었다는 것.

김모씨의 후배는 해경에 전화를 걸어 "방파제에서 놀다 잠시 볼일을 보고 돌아와 보니 형이 없어졌다"며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진 것 같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119구조대, 고창경찰서 해리지구대, 어민 등 20여명을 동원 긴급 수색에 나섰으나 날이 어두워 김씨를 찾지 못했다.

1일 수색을 재개할 쯤 경찰은 김씨의 후배로부터 “형과 짜고 허위 실종신고를 했는데 일이 너무 커졌다”며 “형은 인근 찜질방에 있을 것”이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에따라 경찰이 고창읍 찜질방을 탐문, 오전 8시께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김씨를 찾아냈다.

조사결과 김씨는 “부모의 잦은 다툼에 짜증이 나 아버지를 골탕먹이려고 허위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조사를 마친 뒤 사안이 가볍다고 판단해 김씨를 훈방조치 했다.

고창=남궁경종기자 ng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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